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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8천억 출연 마무리…‘재단 중립성’ 과제남아

등록 2006-08-04 18:49수정 2006-08-04 21:23

“독립적 이사진 구성·계열사 지분 정리 필요”
현대차는 ‘1조 기부’ 구체적 방햑도 못 잡아
삼성, 이건희장학재단 교육부 이관·이사진 사퇴

삼성그룹이 삼성이건희장학재단을 교육부에 넘기면서 이재용 삼성전자 상무를 비롯한 재단의 이사진 전원이 사퇴했다고 4일 밝혔다. 이로써 지난 2월 초 삼성이 경영권 변칙 승계 의혹 등에 따라 대국민 사과와 함께 발표한 8천억원 사회헌납 약속은 반년 만에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앞서 삼성은 지난 5월 이건희 회장 일가가 사재와 주식을 출연해 보유 재산을 8천억원으로 늘린 이건희장학재단을 교육부에 내놓았다. 삼성 전략기획실 관계자는 “새로 구성될 재단의 이름이나 사업 목적, 운영 방법 등은 교육부에서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건희장학재단의 소유와 운영권 이관에 이어 삼성이 위촉한 이사진 6명이 모두 물러남에 따라 외견상 삼성과 이건희장학재단의 관계는 청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삼성 쪽은 8천억원의 사회헌납 절차도 끝냈다고 말했다.

그러나 남은 과제가 적지 않다. 먼저 새로 짜일 이건희장학재단의 중립성과 투명성을 어떻게 보장하느냐다. 김진방 인하대 교수(경제학)는 “삼성이 내놓은 이건희장학재단이 그룹으로부터 완전히 분리되려면 새 재단 이사진이 삼성과 관계없는 독립적인 인사로 재구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장학재단이 갖고 있는 삼성 계열사 지분도 논란거리가 될 수 있다. 삼성이 이건희장학재단을 교육부에 넘기면서 이 회장과 이재용씨의 삼성전자 지분과 숨진 딸 이윤형씨 몫의 삼성에버랜드 주식 등 이 회장 일가가 내놓은 주식을 승계한 곳도 이건희장학재단이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이건희장학재단이 삼성의 주요 주주로 떠오른 것이다. 주식 소유는 분리됐지만, 삼성과 재단이 소통할 여지를 남겨둔 셈이다. 참여연대 경제개혁센터 김상조 소장은 “삼성이 재단을 완전히 분리할 의지를 갖고 있다면 새로 구성될 이사진은 삼성 계열사의 주식 매각부터 진행해야 할 것”이라며 “이는 이사진의 독립성 여부를 가려내는 첫번째 리트머스 시험지”라고 말했다.

일부 논란에도 불구하고 삼성의 8천억원 출연이 끝내기 절차를 밟고 있는 것과 달리, 현대차의 ‘1조원 기부’는 좀처럼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지금까지 정몽구·의선 부자가 보유한 글로비스 주식을 사회복지재단에 기부하고 모자라는 부분은 개인재산을 털어서라도 내놓겠다고 밝힌 것이 전부다. 그러나 기부의 구체적 방법이나 방향조차 잡지 못한 상태다.

글로비스의 주가는 당시 주당 4만1750원이었다가 4일 종가 기준으로 3만2400원까지 떨어졌다. 정몽구 회장(28.1%)과 아들 정의선 기아차 사장(31.9%)이 갖고 있는 지분 2250만주(60%)를 모두 합해도 주식가치는 1조원에 훨씬 못미치는 7290억원이다. 1조원을 맞추려면 글로비스 주가를 높이거나 사재 출연이 뒤따라야 한다. 참여연대는 1조원이 회사기회의 편취로 얻은 부당이득인 만큼 현대차그룹 계열사로 돌려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두달 만에 출감해 경영활동을 다시 시작한 정 회장의 선택이 이래저래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홍대선 기자 hongd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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