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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살아있기만을 간절히 바랐는데”

등록 2006-08-08 22:51

피살주부 유족들 오열
"그래도 혹시나 하며 살아있기만을 간절히 빌었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8일 강원도 춘천에서 실종됐던 주부 2명이 실종 20여 일 만에 2명의 용의자가 모두 검거되면서 살해, 암매장된 것으로 드러나자 실낱같은 희망마저 사라져버린 유족들은 오열했다.

피해자 김모(43.춘천시)씨의 남편 김모(48)씨는 "집사람이 실종된 후 지금껏 출근도 못하고 밥도 못 먹고 잠도 못 자면서 찾아다녔는데 어떻게 이런 결과가 나올 수 있느냐"며 눈물을 글썽거렸다.

이날 오전에도 경찰과 수색에 나섰다는 김씨는 "집에서 잠깐 눈을 붙이는데 작은아버지가 춘천 부녀자 납치 살해범이 검거됐다는 뉴스를 보고 전화했다. 설마 했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전주에서 검거된 살해 용의자 김모(39)씨가 이날 오후 현장 검증을 위해 범행 장소로 향하고 있다는 소식에 춘천시 동산면 원장리 사건 현장으로 달려간 유족들은 김씨의 갑작스러운 심경 변화로 시신 발굴이 무산되자 참았던 울분을 터뜨렸다.

한 유족은 "범인 검거도 중요하지만 일단 시신부터 찾아야 하는 것 아니냐. 그동안 얼마나 기다려왔는데 범인을 잡고서도 시신을 못 찾느냐"며 경찰에 거세게 항의했다.

살해 용의자를 검거하고도 경찰이 현장 검증이나 시신 발굴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유족들은 경찰 수사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김씨는 "집사람이 가출할 이유가 전혀 없는데 갑자기 사라져 납치나 범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했는데 경찰은 사건 발생 초기에 가출에 더 무게를 두더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또 다른 유족은 "범인이 검거됐다는 소식도 뉴스를 통해 알았다"며 "담당 형사에게 물어봐도 모른다고만 대답하니 누구에게 물어야 하느냐"며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경찰은 일단 용의자 김씨를 전주 덕진경찰서로 옮긴 뒤 9일 다시 시신 찾기에 나설 방침이며 이날 검거된 공범 조모(30)씨와 대질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박인영 기자 mong0716@yna.co.kr (춘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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