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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육군 이등병 총기발사·무장탈영 ‘군 조기검거 주력’

등록 2006-08-10 09:45수정 2006-08-10 10:46

2명 사상...경기도 일대 `진돗개 하나' 발령

10일 새벽 경기도 가평군 태봉리 소재 육군 모 부대에서 이모(20) 이병이 동료 병사 2명에게 총기를 발사한 뒤 실탄과 K2 소총을 휴대하고 탈영했다.

총상을 입은 2명의 병사 가운데 박모(21) 상병은 사망했다.

◇사건 발생 = 사건이 발생한 시간은 이날 새벽 1시9분께.

이 이병은 10일 오전 0시부터 1시까지 사망한 박 상병과 부대 외곽 경계근무를 마치고 내무반으로 들어오기 전 대대 지휘통신실 앞에서 총기안전 검사와 실탄.공포탄을 반납하는 과정에서 갑자기 박 상병에게 실탄 1발을 발사했다.

그는 박 상병에게는 물론, 후임 경계근무자들을 경계초소까지 인솔한 뒤 전임 근무자들을 데리고 돌아오는 역할을 하는 `근무교대 조장'인 김모(22) 병장에게도 실탄 1발을 쐈다.

사건 발생 직후 박 상병과 김 병장은 경기도 분당 국군 수도병원으로 긴급 후송됐으나 심장과 가까운 좌측 어깨 관통상을 입은 박 상병은 새벽 4시45분께 과다출혈로 사망했다.

김 병장은 왼쪽 팔에 관통상을 입고 수도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가족들의 요청으로 서울 건국대병원으로 후송됐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 발생 직후 이 이병은 실탄 10여발과 K2 소총으로 무장한 채 부대 뒷산 방면으로 달아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육군은 경계 근무자가 실탄 15발을 휴대하는 점을 감안, 이 이병이 이 가운데 2발을 발사했기 때문에 실탄 13발을 휴대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계 근무자는 공포탄 10발이 든 탄창 1개는 총기에 장착하고 실탄 15발 들이 탄창 1개는 휴대하고 근무를 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돗개 하나' 발령..조기검거 주력 = 육군은 사건 발생 직후 이 이병을 검거하기 위해 경기도 가평군 일대에 대간첩 침투작전 중 최고 경계태세인 `진돗개 하나'를 발령했다.

`진돗개'는 적 침투가 예상되거나 침투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또는 무장탈영병이 발생했을 때 발령되는 출동준비 및 전투준비태세다.

육군은 특히 이 이병이 무장 탈영했기 때문에 군 병력이나 민간인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보고 조기 검거에 주력하고 있다.

육군은 이 이병이 부대 뒷산을 통해 도주했을 것으로 판단, 사건 발생 10여분 만인 오전 1시20분께 20여명으로 구성된 `5분 대기조'를 출동시켜 야산을 중심으로 추적에 들어갔다.

`진돗개 하나'가 발령됨에 따라 군 병력 1천여명과 경기도 가평경찰서 및 관내 경찰 병력들이 임시 검문서 등을 설치하는 한편, 역.터미널 등을 위주로 검문, 검색을 벌이고 있다.

경기경찰청은 가평경찰서 전 직원을 비상소집해 청평검문소와 남이오거리, 목동삼거리, 신청평대교, 대성리 관광단지 등 가평지역 7개 주요 길목과 예상 도주로에 배치했다.

육군은 이 이병이 부대에 전입온지 두 달정도 밖에 안돼 주변 지리가 어두운데다 주변이 산악지형이어서 가평 일대를 벗어나지는 못한 것으로 보고 검거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이날 오전 5시께부터는 아들의 무장탈영 소식을 듣고 달려온 이 이병의 부모가 현장에 도착, 군부대 방송차량을 타고 다니며 확성기로 자수를 설득하고 있다.

육군도 이 이병이 무장을 하고 있는 만큼 안전에 각별히 주의해줄 것과 거동 수상자가 발견되면 즉시 가까운 군부대나 경찰서에 신고해줄 것을 당부했다.

육군은 이 이병이 동료 병사들에게 총기를 발사한 경위에 대해 부대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 이병은 누구 = 이 이병은 지난 5월9일 입대, 한 달 뒤인 6월 소속부대에 배치됐다.

내성적인 것으로 알려진 그는 작년 모 전문대학을 다니다 그만둔 뒤 한 휴대전화 부품 조립회사에서 보름 가량 아르바이트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대 전입 후 적응 여부, 사건 발생 전 특별한 징후 유무, 그리고 범행 동기 등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여자친구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이병이 6월6일 집으로 보낸 편지에도 "아직 처음으로 잘 모르겠고 긴장도 많이 된다. 훈련소에서 동기들과 지낼 때와는 많이 다른 것 같다. 아직 하루도 지나지 않았지만 선임병도 좋은 사람 같다. 동생에게 이제 고3이니 컴퓨터도 조금씩만 하고 공부 열심히 하라고 해라. 친척들에게도 안부 전해달라"고 쓰여 있었다.

그의 남동생은 그러나 "형이 100일 휴가 나올 때가 됐는데 순서에서 밀렸다는 말을 들은 것 같다"고 말했다.

키 174㎝, 몸무게 75㎏의 보통 체격에 얼룩무늬 전투복을 착용한 이 이병은 사건 발생 직후 실탄 10여발과 K2소총으로 무장한 채 도주했다.

이귀원 기자 lkw777@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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