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예시·연타’ 단속에 영업중단
경찰이 대표적 사행기능으로 지목돼온 ‘예시·연타’ 기능을 갖춘 성인오락기 단속에 나서면서, 전국 대부분의 성인오락실들이 영업을 중단했다.
경찰은 24일 성인오락실 단속 전담반 4500여명을 포함해 모두 1만여명의 인원을 동원해 전국적으로 집중 단속을 벌였다. 경찰청은 이날 전국 일선 경찰에 바다이야기·황금성 등의 오락기뿐만 아니라 사행성을 높이는 예시·연타 기능을 갖춘 모든 성인오락기를 단속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이에 전국 곳곳에서 성인오락실들은 단속을 피해 문을 걸어 잠궜다. 성인오락실의 ‘메카’로 꼽히는 부산 남포동 오락실거리의 41개 업소는 이날 새벽부터 모두 영업을 중단했고, 대전·충남에서도 440개 성인오락실이 모두 간판 조명을 끄고 문을 닫았다. 대구에서는 성인오락실들 대부분이 문을 닫은 가운데 ‘바다이야기’ 업주 등 90여명이 모여 이후 대책을 의논했다.
현재 영업 중인 성인오락실 대부분은 ‘예시·연타’ 기능 오락기를 사용하고 있어, 경찰의 단속이 계속될 경우 전국의 성인오락실이 사실상 모두 휴·폐업 상태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서울에선 상당수 성인오락실들이 이날 낮까지 영업을 했지만, 저녁부터 속속 문을 닫았다. 서울 성동·광진구 업소 대표 ㅈ아무개씨는 “오늘 20여곳이 아침부터 문을 닫았고, 저녁에 경찰 단속이 시작되면서 지회 전체 130개 업소가 모두 문을 닫았다”며 “30년째 오락실을 운영하면서 오늘 같은 날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대구·경북 지역 ‘바다이야기’ 업주 대표로 나선 이아무개(45)씨는 “전국 1만5천여 성인오락실 업주들을 모아 다음주에 집회를 열고 국회의원들을 찾아가 억울함을 호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신재 전진식 기자 oho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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