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검찰에 수사의뢰
이재웅 다음 회장·홍석규 보광 회장 등 28명 출국금지
이재웅 다음 회장·홍석규 보광 회장 등 28명 출국금지
청와대는 25일 국세청에서 파견된 권아무개(49·민원제도혁신비서관실) 사무관의 모친이 경품용 상품권 발행업체 ㅋ사의 지분을 소유한 사실을 확인하고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남영주 청와대 민정비서관은 이날 “지난 21일 비위 첩보가 입수돼 조사한 결과 권 사무관의 모친이 권 사무관의 친구 부인이 경영하는 상품권 발행업체 ㅋ사의 주식 지분 0.49%(1만5천주)를 소유하고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남 비서관은 “상품권 발행업체 지정과정에서의 청탁행위나 금품수수 사실을 발견하지 못했지만, 모친의 주식취득 경위 등에 대한 권 사무관의 해명이 불분명해 부적절한 개입 여부를 완전히 밝히려면 수사기관의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현재까지 확인된 사실을 25일 검찰에 통보했다”고 말했다.
권 사무관은 민정수석실 조사에서 주식 취득 경위에 대해 “국세청 직원이던 양아무개씨와 친분관계를 유지해 왔는데 10년 전쯤 정보통신 사업체를 운영하던 양씨의 부인 쪽에서 명의를 빌려 달라고 해 주민등록 등본을 떼어줬을 뿐”이라며 “주식 취득을 위해 돈을 낸 적은 없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ㅋ사는 지난 2월 상품권 발행업체로 지정됐다.
양씨 역시 최근까지 서울국세청 직원으로 근무했으며, 최근 부인의 상품권 발행업체 운영 경위 등에 대한 국세청 감찰이 시작되자 사표를 낸 것으로 드러났다.
국세청 소속인 권 사무관은 참여정부 출범 초기인 2004년부터 청와대 민원제도혁신비서관실 사무관으로 근무해왔다. 청와대는 이날 “의혹이 명확히 규명되지 않은 상태에서 청와대 비서실에 근무하는 게 부적절하다고 봐 권 사무관을 국세청으로 돌려보냈다”고 밝혔다.
한편 성인 오락기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은 이날 우종식 한국게임산업개발원장과 상품권 발행업체 19개사 대주주 등 30여명을 출국금지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는 이재웅 다음커뮤니케이션 회장과 홍석규 보광그룹 회장, 김용환 안다미로 대표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노무현 대통령의 조카 노지원(43)씨는 이날 서울중앙지법에 “대통령의 조카라는 신분을 이용해 우전시스텍에서 특혜를 받고 지코프라임의 우전시스텍 인수 과정에 개입해 비리를 저지른 것처럼 허위 사실을 보도했다”며 <문화방송> <조선일보> <동아일보>와 취재기자를 상대로 각각 3억원의 손배소송을 냈다.
신승근 이순혁 고나무 기자 sk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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