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복제 태아 초음파 사진 중복 게재 혐의 등 조사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 연구팀 소속 연구원들의 석·박사학위 논문의 사진이 중복 게재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서울대가 조사에 나섰다.
양일석 서울대 수의대 학장은 31일 “황우석 전 교수와 이병천 교수가 지도교수를 맡은 연구원 몇 명의 학위논문에 사용된 사진이 중복 게재됐다는 의혹이 있어 이들 논문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며 “일부 걱정스러운 사진도 있고, 출처를 밝히지 않고 게재한 사진도 있다”고 말했다.
서울대 수의대는 지난 7월17일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브릭) 홈페이지에 이들 논문의 사진이 중복·조작됐다는 글이 오른 뒤 곧바로 조사에 들어갔다. 브릭에는 이들 논문에 초음파 사진과 동물 난자 사진, 체세포 핵이식 사진 등이 중복 게재됐다는 글이 올랐고, 심지어 돼지 복제 논문과 호랑이 복제 논문에 실린 복제태아 초음파 사진이 똑같은 경우도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수의대 조사팀은 이미 논문을 쓴 연구원들에게 소명서를 받았고, 지도교수인 이병천 교수에게도 의견서를 받았다. 양 학장은 “아직까지 일부 사진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만 나왔고 논문 내용 자체가 잘못됐다는 이야기는 없었다”며 “브릭에서 지적된 논문 말고도 해당 연구팀의 다른 논문들도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신재 기자 ohor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