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성 결막염…“치료법 없어 예방 중요”
전국 480개 초·중·고교 학생 1만8천여명이 결막염에 걸리는 등 눈병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교육인적자원부는 6일 현재 전국 480개 초·중·고교에서 학생 1만8203명이 유행성 결막염에 걸려, 이 가운데 473개교 1만3253명이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나머지 학생들은 완치됐다.
질병관리본부도 이날 “8월27일~9월2일에 전국적으로 눈병 감시 의료기관 한 곳당 유행성 각결막염의 경우 평균 33명, 급성 출혈성 결막염 25.6명이 진단돼 전주보다 각각 8.5명, 14.6명 늘어났다”고 밝혔다. 특히 광주 지방에 환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해, 해당 주간에 광주는 한 곳당 평균 108.3명의 유행성 각결막염 환자가 진단됐다. 출혈성 결막염의 경우에도 광주에서 64.8명의 환자가 진단돼 전주 26.3명보다 크게 늘었다.
눈병은 7월 경남지방에서 생기기 시작해 광주·전남으로 번진 뒤 전국으로 확산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학생 환자의 경우 광주 77개교 4619명, 경남 86개교 2916명, 경북 37개교 1732명, 전남 43개교 1313명 등으로 영·호남 지방에서 집중 발생했다. 그러나 경기 62개교 2711명, 서울 15개교 671명, 부산 7개교 181명, 대구 23개교 490명, 인천 21개교 989명, 강원 31개교 326명 등 다른 지방에서도 많은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신영재 교육부 학교체육보건급식과장은 “눈병이 개학 이후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며 “지역교육청별로 환자가 많은 학교는 등교중지 조처나 격리수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기호 질병관리본부 전염병감시팀 보건연구관은 “현재 유행하는 눈병은 바이러스성 질환으로 특별한 치료법이 없어 사전 예방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2002년 8~9월에는 전국 초·중·고교에서 100만여명의 유행성 결막염 환자가 생겨 200곳이 넘는 학교가 휴교한 바 있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허미경 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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