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인 학살 진상규명 범국민위, 미 정보장교 회고록 공개
한국전쟁 발발 직후인 1950년 7월, 수원형무소 수감자 1800명이 한국군에게 학살당했다는 기록이 나왔다.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학살 진상규명 범국민위원회’(범국민위원회)는 당시 미 공군 한국담당 정보장교 도널드 니콜스가 1981년 출간한 회고록 <사선을 수없이 넘나들며>(How Many Times Can I Die?)에 실린 이런 내용을 10일 공개했다. 이춘열 범국민위원회 사무처장은 “책이 출간된 지 25년이 지났지만, 한국에 출간되지 않아 수원형무소 학살 사건이 드러난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회고록은 “내가 생애에서 본 가장 잔인한 1800명의 대학살이 수원에서 있었다. 나는 살해된 사람들 모두가 공산주의자는 아니라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됐다”고 밝히고 있다. 또 그가 직접 찍은 학살 장면 사진도 실려 있다. 이 사무처장은 “피해 유족의 증언이나 객관적 자료를 찾지는 못했지만, 한국 정부와 군의 절대적 신뢰를 받으며 11년 동안 한국에서 정보활동을 수행한 이의 회고록인데다 대전·대구 등 다른 형무소 학살사건에 비춰볼 때 같은 유형의 학살 사건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조혜정 기자 z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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