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는 12일 “숨진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과 경영진들이 비자금을 조성하고 계열사를 부당 지원해 회사에 손해를 입혔다”며 정 전 회장의 상속인인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등 8명을 상대로 820억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냈다.
하이닉스는 소장에서 “정 전 회장 등은 1996년 9월부터 2000년 10월까지 외국으로부터 원자재나 외화를 매입한 것처럼 허위 전표를 작성하는 등의 방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해 회사에 290억원의 손해를 입혔다”고 주장했다. 하이닉스는 “정 전 회장 등은 1998년 9월부터 1999년 5월까지 자금을 지원해도 회수할 가능성이 없음을 알고도 이사회 결의 없이 위장계열사를 지원해 회사에 312억원의 손해를 끼쳤고 한라건설 부당지원으로 추가로 218억원의 손해를 입혔다”고 덧붙였다.
고나무 기자 dokk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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