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커피’의 향기가 강렬하게 퍼지고 있다. 제3세계 생산지 농민들에게 정당한 대가를 치르는 이른바 ‘공정 무역’을 통해 수입된 커피가 우리나라에서도 본격적으로 시판된다는 <한겨레>의 ‘대안생활백서’ 시리즈 보도(9월2일치 1·5면) 뒤 소비자들의 관심과 더불어 판매량이 급격히 늘고 있다.
네팔산 공정무역 커피인 ‘히말라야의 선물’을 판매하고 있는 ‘아름다운 가게’는 지난 3일 ‘아름다운 커피’ 홈페이지(www.beautifulcoffee.org)를 연 지 이틀 만에 100건이 넘는 주문이 밀려들었다고 14일 밝혔다. 또 커피 전문점에서 이 커피를 팔도록 하는 ‘아름다운 카페’ 캠페인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히거나, 직접 이 커피를 구입하려는 문의 전화도 하루 20~30통씩 걸려오고 있다. 아름다운 가게는 이런 추세면 내년 4월까지 들여오기로 한 3t 분량의 커피를 모두 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갤러리아 백화점도 ‘히말라야의 선물’ 매출실적이 예상보다 좋아 서울 압구정점에서 첫 판매를 시작한 지 한달 만인 14일부터 대전·수원·천안점에까지 매장을 확대하기로 했다. 백화점 길태호 과장은 “일반 원두커피보다 2.5배 가량 더 팔리고 있다”며 “판매 추이를 볼 때 손님들이 품질에도 만족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행순 아름다운 가게 간사는 “많은 이들이 네팔 커피 생산자의 삶의 기반을 든든히 해주고 품질 좋은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공정무역의 취지에 공감하는 것 같아 보람있다”고 말했다.
조혜정 기자 z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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