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과 은행 직원이 합세해 공기총 강도를 붙잡았다.
15일 오전 11시45분께 경북 경산시 옥곡농협 지점에 오아무개(33·무직)씨가 복면을 하고 실탄이 없는 공기총을 든 채 침입해 마대자루 1개를 직원에게 던지며 현금을 담을 것을 요구해 900여만원을 건네받았다.
이때 오씨는 직원 설아무개(30)씨가 돈을 건네주는 척하며 객장을 뛰어넘어 덮치려 하자 돈이 든 마대를 버리고 밖으로 달아났다. 한편 미리 농협을 빠져나온 여자 손님한테서 강도 출현 소식을 듣고 대기하던 미용사 이아무개(32)씨가 청소용 걸레막대로 오씨를 때리며 제압하는 동안 지나던 시민 한아무개(52)씨와 뒤쫓아온 농협 직원 설씨가 합세해 범인을 붙잡았다. 오씨를 넘겨받은 경찰은 지난 4월 경산 하양농협에서 3950만원을 털어 달아난 공기총 강도 사건도 오씨 범행임을 밝혀냈다.
경산/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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