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범한 네 모녀라고요? 같은과 선·후배랍니다! 어머니와 세딸이 모두 한 대학의 같은 학과에 입학하거나 졸업해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들은 지난달 18일 경북과학대학 유아교육과를 졸업해 전문학사 학위를 딴 정금선(53)씨와 세딸. 정씨 가족은 지난 2일 둘째딸 손현정(28)씨가 같은 과에 입학하면서 어머니와 세딸이 한 대학 같은 과 선후배가 됐다. 정씨는 개인사업을 하는 남편과의 사이에 1남 3녀를 뒀으며, 한양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첫째딸 영지(29)씨와 서강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세째딸 희주(26)씨가 같은과 2학년에 재학 중이다. 특히 현재 미국 플로리다 주에서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는 막내아들 창익(20)씨도 유아교육에 뜻을 보이고 있어 내년에 같은 과에 입학할 경우 ‘1가족 5명’이 함께 입학하는 진기록을 세우게 된다. 이 대학과 정씨 가족의 인연은 지난 2002년 어머니 정씨가 입학하면서 시작됐다. 1976년 효성여자대학교(현재 대구가톨릭대학) 회화과를 졸업한 정씨는 미국 뉴욕에 있는 한 미술대학을 그만둔 셋째딸 희주씨와 함께 나란히 같은 과에 입학했다. 희주씨는 그간 학업을 중단했다 이번 학기에 2학년으로 복학했다. 어머니 정씨는 “평소 유아교육에 관심이 많은데다 20여년동안 다도를 하며 인성교육의 중요성을 느껴 유아교육과에 진학했다”면서 “‘모전녀전’으로 어린이를 좋아하는 딸들이 스스로 뒤를 따랐다”고 말했다. 정씨는 3년제인 유아교육과 입학과 동시에 유치원을 설립해 현재 원생 150여명을 교육하고 있다.
대구/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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