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익 의사협회장 의협 일부 회원들에게 고소당해

장동익 대한의사협회장이 일부 회원들에게 업무상 횡령과 업무방해로 고소당했다.

전 대한전공의협의회장이었던 임동권씨 등 7명의 고소인은 22일 서울지검에 제출한 고소장에서 “장 회장이 임기 시작 넉 달 만에 1억6000여만원의 회비를 횡령했고, 이에 대한 감사가 시작된 8월부터 감사단의 활동을 중단시키기 위해 감사를 협박하는 등 의협회장으로서 해서는 안 될 일을 했다”고 주장했다. 임씨 등은 또 “장 회장은 전공의협의회 회장 선거 출마예정자를 고급 요정에 불러 회장 선거에 개입하려 했으며, 전공의협의회의 항의를 받자 만남 자체를 부인하는 행태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고소 이유에 대해 임씨는 “의협회장은 8만 의사를 대표하는 얼굴로 그 누구보다 높은 도덕성이 요구된다”며 “이번 고소 건으로 의협회장 뿐 아니라 의협 회무가 보다 투명해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고소건과 더불어 장 회장은 최근 소아과를 소아청소년과로 개명하려는 소아과 의사들에게도 퇴진 압력을 받고 있어 의협 집행부의 험난한 앞길이 예상되고 있다. 지난 23일 대한소아과협회 회원들은 정기총회를 열어 장 회장 퇴진과 소아과 개명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한 바 있다.

한편 장 회장은 지난 5월 취임한 뒤 전용차 교체, 소아과 개명, 전공의들과 요정 회동 등 각종 소문에 휘말리면서, 임기 초반부터 일부 회원들의 자진 사퇴압력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김양중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