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경 수사권 조정 문제에서 경찰 쪽 견해를 강경하게 대변해온 황운하 대전서부경찰서장이 경찰종합학교 총무과장으로 전보됐다. 경찰청은 25일 이택순 경찰청장이 주재하는 경찰청 국·관회의를 통해 이렇게 결정하고 황 전 서장의 후임에 김익중 전 충남지방경찰청 정보통신담당관을 임명했다.
지난 3월까지 경찰청 수사구조개혁팀장이었던 황 총경은 대전서부서 부임 이후 구속 전 피의자를 검찰 청사에 인치하라는 대전지검의 요구를 거부하는 등 검찰 쪽과 마찰을 빚었다. 지난 24일엔 이용훈 대법원장의 검찰 비판에 동조하며 수사권 조정 문제에 대한 경찰 쪽 태도가 미온적이라고 비판하는 글을 경찰 내부 게시판에 올리기도 했다. 이에 경찰 고위 간부들 사이엔 황 전 서장의 ‘튀는 언행’이 수사권 조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자제해야 한다는 의견이 높았다. 이택순 경찰청장도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황 총경의 글에 대한 의견을 묻자 “취지는 알겠지만 자리에 걸맞은 행동이 아니다”라고 비판적인 의견을 내비쳤다.
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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