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오락기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은 27일 상품권 업체로부터 3천만원대의 금품을 받은 혐의(알선수뢰)로 백익(54) 문화관광부 문화미디어국장을 구속했다.
백 국장은 지난해 1월부터 씨큐텍 대표 류아무개씨한테서 “상품권 지정에 힘써달라”는 청탁을 받아오다, 같은해 5월 전세자금을 빌리는 형식으로 3500만원을 송금받는 등 3820만원어치의 금품과 향응을 받은 혐의를 사고 있다. 이날 백 국장의 영장실질심사를 담당한 이상주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피의자의 도주 우려가 있으며, 사건 관련자들끼리 백씨가 받은 돈의 명목을 조작하려고 한 흔적도 있어 증거 인멸 우려도 있어 보인다”고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검찰은 이와 함께 사행성 오락기를 제작·판매한 혐의(음반·비디오물 및 게임물에 관한 법률)로 폭력조직 ‘양은이파’ 행동대장인 장아무개(45)씨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장씨는 지난해 11월, ‘바다이야기’와 같은 릴게임 형태인 ‘전설의 도시’라는 오락기를 만들어 영상물등급위원회의 심의를 통과한 뒤 예시·연타 기능이 첨가된 사행성 오락기로 개조해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장씨가 개조된 오락기 800여대를 팔아 12억여원의 이득을 챙긴 것으로 보고 있다.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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