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여성 “2003년 11월 남편 몰래 집에서 홀로 출산”
지난 7월 서울 서래마을에 거주하는 프랑스인 장-루이 쿠르조(40)가 집 냉동고에서 영아 사체 2구를 발견하면서 불거진 영아 유기 사건이 그의 부인 베로니크(38)의 범행 자백에 따라 실체가 드러나고 있다.
이 부부는 10일 투르의 경찰에 긴급 체포될 때 까지만 해도 자신들은 영아들의 부모가 아니라는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하면서 혐의를 완강히 부인해 왔다.
그러나 한국에 이어 프랑스 측 DNA 분석 결과에서도 자신들이 영아들의 부모임이 밝혀지자 베로니크는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10일 체포 직후 범행을 털어 놓았다.
이 부부의 변호인인 마르크 모랭 변호사에 따르면 이 때까지 아무 것도 모르고 있던 장-루이는 아내의 자백 사실을 접하고 충격을 받고 망연자실에 빠졌다.
모랭 변호사와 프랑스 경찰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베로니크는 남편 몰래 홀로 이란성 쌍둥이를 출산한 직후 살해한 뒤 냉동고에 넣었다.
출산 시점은 2003년 11월. 베로니크는 피임약을 먹고 있었던 터라 안심하던 중 임신 4개월째가 돼서야 아기를 밴 사실을 알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베로니크는 출장으로 자주 집을 비운 남편에게는 임신 사실을 숨길 수 있었다.
모랭 변호사는 베로니크가 보살핌을 받았었다면 아기들은 지금 살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섭 특파원 (파리=연합뉴스)
이성섭 특파원 (파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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