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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일진회 600개교 ‘서울연합’…락카페 열어 공개섹스 충격

등록 2005-03-09 18:51수정 2005-03-09 18:51

경찰청 워크숍에서 주장

[3판] 중·고등학생뿐 아니라 초등학생들까지 일진회를 조직해 성행위와 신고식 등 온갖 일탈행위를 일삼고 있다는 현직 교사의 증언이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서울 ㅈ중학교 ㅈ(52) 교사는 9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 지하 대강당에서 열린 ‘학교폭력 예방 관련 실무자 워크숍’에서 ‘일진회를 알면 학교폭력은 10분의 1로 줄일 수 있다’는 주제로 발표를 했다. ㅈ 교사는 “서울 지역 1200개의 초·중·고등학교 가운데 절반에 해당하는 600여개 학교 학생들이 ‘일진회 서울연합’이라는 조직을 만들어 활동하고 있다”며 “학교마다 한 학년에 20여명씩은 여기에 속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중학생 일진회 서울연합 9개팀을 발견해 지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00년부터 일진회에 관심을 두기 시작한 ㅈ 교사는 다른 학교 학생까지 찾아다니며 상담을 통해 받은 300여통의 ‘진술서’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수집한 자료를 토대로 일진회의 실태를 공개했다.

◇ ‘일콜’에서 실제 성행위까지 = 일진회 서울연합이 2003년 겨울방학 때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에 ‘일락’(일일 락카페)과 ‘일콜’(일일 콜라텍)을 열었다. 구별 연합마다 돌아가면서 개최했는데, 규모가 작을 때는 500여명, 클 때는 1200여명에 이를 때도 있었다. 1인당 7천원짜리 입장권을 사야 하는데, 하루 행사비가 1400여만원에 이르며, 한번에 500만~600만원 가량의 순수익이 남았다. 티켓을 강제판매하다 적발되는 사례도 비일비재하다.


행사 중 인기가 가장 높은 것은 ‘섹스머신’과 ‘노예팅’. 섹스머신은 남녀 커플이 알몸으로 벌이는 성행위 묘사이며, 노예팅은 돈을 주고 파트너를 사, 옆에 앉혀놓고 마음대로 부리는 미팅을 말한다. 2000년과 2001년 성신여대 입구의 ‘모비딕’이라는 곳에서 있었던 ‘일콜’ 행사에서는 실제로 성행위가 이뤄졌다. 이어 2002년 동대문 프레야타운, 2003년 신촌 독수리(블루몽키) ‘일락’ 때도 실제 성행위가 있었으며, 최근 몇몇 학교가 연합한 소규모 단합행사에서도 성행위가 있었다.

◇ ‘상처나지 않게 폭행하는 법’ 전수 = 선배들은 후배들에게 인사를 90도 각도로 하라고 시키고, 반드시 존댓말을 쓰도록 가르친다. ‘상처나지 않게 폭행하는 법’을 실제로 때리면서 전수하고, ‘피임법’ 등도 가르친다. 지역 대표 일진 ‘컴티’(커뮤니티)에는 음란물이 필수로 실려 있다.

일진회는 ‘짱’과 ‘진’으로 조직한다. ‘쌈짱’은 싸움을 잘 하는 순서로 ‘1짱’ ‘2짱’ ‘3짱’ 등으로 서열을 매긴다. 얼굴이 잘생겼거나 예쁜 ‘얼짱’은 ‘후배 터치’(신고식)에서 때리지도 않는다. 진은 1진, 2진, 3진으로 나누는데 흔히 ‘잘나가는 애들’이다. ‘진’도 아니면서 진처럼 노는 아이들은 ‘찌지리(찌질이)’, 진이면서 담배 피우고, 술 마시고, 친구들 돈 뺏고, 때리는 애들은 ‘양아치’라고 부른다.

◇ 해결방안은 엇갈려 = ㅈ 교사는 “인터넷의 급속한 보급으로 서울연합까지 만들 정도로 조폭 수준으로 커버린 학교폭력을 학교별 생활지도 시스템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며 “신속하고 정확한 사실조사를 위해 모든 교사에게 조사권을 주고 초·중·고등학교가 연계된 지역통합 생활지도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에 앞서 주제발표를 한 김대유 교육개혁시민연대 공동대표는 “단순히 신고전화나 경찰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미국 일리노이주처럼 학생·학부모·교사 등이 함께 참여해서 학칙을 만들고, 이를 통해 학생자치를 실현하는 것이 학교폭력을 다루는 가장 합리적인 대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성 기자 s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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