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민 70% “강남·북 격차 심각”
서울 강남지역의 주거만족도가 다른 지역에 견줘 크게 높으며, 최근 3년 사이 꾸준히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국회 행정자치위 소속 최규식 열린우리당 의원이 한국사회여론연구소에 의뢰해 지난달 26~27일 서울시민 7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강남 쪽의 거주 만족도는 2004년 86.2%에서 2005년 93%로 높아진 데 이어, 올해는 97%가 ‘다른 지역보다 살기 좋다’고 답했다. 반면, 올해 조사에서 중구·마포구 등 서울 중부권 주민의 주거만족도는 70.7%, 강북권은 75.8%, 강서권은 64.5%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강남과 강북 주민들의 심리적 격차도 매우 컸다. 전체 응답자의 69.6%가 ‘강남·북 격차가 심각하다’고 대답했지만, 강남권 주민은 45.4%만이 이에 동의했다. 강북지역이 발전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선, 전체 응답자의 34%가 ‘강남 편향적인 각종 정책과 지원’을 꼽았다. 이어 23.7%가 ‘강북개발에 대한 서울시의 의지 부족’을 지적했다.
최 의원은 “3년째 벌인 조사를 통해 강남과 비강남권 주민들의 인식 차이가 갈수록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서울시가 법·제도 정비를 통해 강남·북 격차를 해소하려는 의지를 갖는 게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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