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후 국내에서 처음으로 감시대가 없는 교도소가 문을 열었다. 경북 포항시 북구 홍해읍에 들어선 포항교도소는 최첨단 전자 감시시스템과 수형자들을 위한 최신 시설을 갖춰 수형자들이 좀더 나은 환경에서 수형 생활을 할 수 있게 됐다.
감시탑 대신 전자감시시스템
온돌난방·좌식양변기 도입도
온돌난방·좌식양변기 도입도
국내 33개 교도소 가운데 유일하게 감시탑이 없고 전체 사동에 온돌난방을 실시하는 포항교도소(사진)가 2일 개소식을 열었다. 경북 포항시 흥해읍 학천리 일대 5만5천여평에 사업비 750억원을 들여 연면적 1만3천여평 규모로 조성한 포항교도소는 감시탑을 없애고 전자 감시시스템으로 대체했다. 3. 높이의 담장에 접근감지 센서를 설치해, 물체가 접근하면 중앙통제실에 바로 통보된다. 담장과 주벽 사이 땅속에도 지하감지기를 설치했다.
포항교도소는 국내 교도소 가운데 처음으로 전사동에 온돌난방을 실시하고, 수세식 좌식 양변기를 도입했다. 지금까지는 병사 등 일부 사동을 제외하고는 복도에만 난방을 실시해, 재소자들이 겨울이면 추위에 떨어야 했다. 또 방마다 싱크대와 선풍기, 텔레비전, 사물함을 설치하고 목욕시설도 18곳에 마련했다. 모범수가 1박2일간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펜션형 ‘가족 만남의 집’도 들어섰다. 교도소는 방송통신대학 개설도 추진중이다. 포항교도소는 135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지난 4월부터 단계적으로 이송돼 온 600여명이 수용돼 있다.
최제영 교정관은 “재소자 생활여건 및 인권개선, 민원인 불편 해소 등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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