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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집회탓 길 막힌다” 시위대에 ‘홧김에’ 차량 돌진

등록 2006-11-08 22:24수정 2006-11-09 17:45

20대 운전자 서울 중구서 거리행진 시위대 치고 달아나
시민단체 “경찰, 통제소홀…여론,
시위하는 소수-불편한 다수 구도 몰아가”
교통 흐름에 방해되는 도심 집회를 금지한 경찰의 결정을 두고 집회의 자유 침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거리행진으로 정체된 시내 도로에서 차량 운전자가 시위대를 치고 달아난 사건이 일어났다.

8일 오후 4시5분께 서울 중구 회현사거리에서 ‘전국 빈민대회’ 참가자들의 행진으로 길이 밀리는 상황에서 승용차를 타고 있던 김아무개(26·유흥업소 직원)씨가 시위대 이아무개(42·여)씨 등 3명을 치고 달아났다.

사고 당시 경찰은 회현사거리 근처에서 행진 대열의 뒷부분을 막고 차량을 통과시키다가 시위대가 항의하자 다시 차로를 막은 상태였다. 이 때문에 차량 통과가 어려워지자 김씨는 차에서 내려 시위대와 실랑이를 벌인 뒤 다시 차를 타고 10~15m 떨어져 있던 이씨 등을 들이받았다. 이씨 등은 인근 백병원에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부상이 가벼워 모두 귀가했다.

김씨는 사고를 내고 달아났지만 차가 막혀 멀리 가지 못하고 명동의 한 호텔 주차장에서 뒤쫓아 온 시위대 수십명에게 붙잡혔다. 흥분한 시위대에게 얻어맞아 얼굴 등에 타박상을 입은 김씨는 “다른 차량 운전자를 위협하는 시위대에 항의했다가 이들에게 집단 폭행을 당했다”며 “시위대를 의도적으로 친 것이 아니라 위협을 느껴 달아나다가 사고가 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집회는 전국노점상연합과 빈민해방 철거민연합 등이 한-미 자유무역협정 저지와 생존권 쟁취를 위해 주최한 것으로, 시위대 2500여명은 사전 집회신고 내용에 따라 서울역에서부터 두 차로를 이용해 남대문·명동·청계천을 거쳐 청계광장까지 행진하고 있었다.

전국노점상연합은 “경찰이 제대로 차량 우회를 시켰으면 이런 사고가 없었을 텐데 교통대책이 충분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장광 경찰청 정보4과장은 “시위대도 경찰이 교통 흐름을 위해 행진을 끊을 때 좀 기다려주고 차량 운전자도 시위대가 지나갈 때는 좀 인내해주는 게 필요한데, 이런 점이 미흡해 우발적인 사건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오창익 인권실천시민연대 사무국장은 “이런 충돌을 막기 위해 시위 현장에 경찰력을 배치하는 것”이라며 “최근 여론이 교통 문제를 가지고 ‘불편한 다수의 시민 대 소수의 시위대’ 구도로 몰고가다 보니 이번처럼 무모한 해프닝이 벌어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경찰은 김씨에게 폭력을 휘두른 시위대를 찾아내 폭행 혐의로 처벌하고, 김씨는 고의성 여부를 따진 뒤 뺑소니 또는 폭력치상 혐의로 처벌할 방침이다. 전종휘 유신재 기자 symbi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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