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포영장 발부된 론스타 경영진 2인

엘리스 쇼트 부회장, 마이클 톰슨 고문

법원이 16일 엘리스 쇼트 론스타 부회장과 마이클 톰슨 법률자문 이사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함에 따라 검찰 수사가 미국의 론스타 본사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들은 2003년 11월20일 외환은행 이사회 때 `허위 감자설'을 주요 내용으로 한 자료를 유포시켜 외환카드 주가를 고의로 떨어뜨린 후 외환카드를 인수.합병토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같은 해 8월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작업에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했던 인물들로 이번 영장발부가 '외환은행 불법매각'이라는 사건 본체에 다가갈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이들은 최근 미국 현지에서 매일경제와 가진 인터뷰를 통해 "한국 검찰이 '격리'된 상태에서 수사를 하려 한다. 미국으로 돌아올 수 있는 보장이 없는 한 (검찰) 소환에 응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 앨리스 쇼트 부회장 = 외환카드 주가조작 당시인 2003년 9월16일부터 현재까지 외환은행의 사외이사로 재직하고 있다.

론스타 미국 본사 내에서 존 그레이켄 회장에 이어 명실상부한 2인자로 꼽힌다.

쇼트 부회장은 2003년 외환은행 인수 작업 때 주도적으로 참여했고 올해 국민은행 재매각 작업도 진두지휘하고 있다.

국민은행과 체결한 본계약(SPA) 기한 재연장 협상을 위해 최근에도 수시로 방한했으며 지난달 10일에는 국민은행을 방문해 강정원 국민은행장과 면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만 46세인 쇼트 부회장은 지난 83년 미주리대를 졸업하고 GE 연금펀드(GE Pension Fund) 부동산 자산 매니저와 GE캐피탈 상업부동산 그룹 부사장을 역임한 뒤 지난 93년 5월부터 론스타에 합류했다.

2003년 외환은행 인수 이후 한국내 업무는 스티븐 리(한국명 이정환) 전 론스타코리아 대표에게 일임했으나 스티븐 리가 탈세 혐의를 받고 있던 지난해 9월 돌연 사임하고 출국한 이후로는 한국관련 업무에 직접 관여하고 있다.

◇ 마이클 톰슨 고문 = 쇼트 부회장과 함께 외환카드 주가조작 당시부터 현재까지 외환은행의 비상근 사외이사로 재직하고 있다.

특히 론스타코리아의 아시아 법률 고문으로 외환은행의 론스타 매각 당시 법률 자문을 맡았던 인물로 알려져 있다.

미국 버지니아대 로스쿨을 졸업했으며 텍사스주 대형 로펌인 빈슨&엘킨스 법무법인의 변호사로 활동하다가 론스타에 합류했다.

쇼트 부회장, 스티븐 리 전 론스타코리아 대표, 유회원 론스타 어드바이저 코리아 대표 등에 비해선 덜 알려진 인사지만 그동안 여러차례 검찰 조사에 응하기도 해 론스타 수사의 실마리를 제공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었다.

현재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외환카드 주가조작 사건 당시 론스타 측 인사 중 한 명으로서 외환은행의 사외이사로 재직하고 있었기 때문에 론스타가 주가 조작을 지시한 것으로 확인될 경우 그도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추정이 나오고 있다.

이준서 기자 [e-mail]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