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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상품권 비리 얼룩진 ‘반유신 운동권’ 인사

등록 2006-11-19 20:05

2억 받은 혐의 박성훈씨 구속
민주화인사 로비의혹 규명 주목
1970년대 연세대 학생운동권의 핵심 인물 중 하나였던 박성훈(49)씨가 성인오락기 비리 의혹으로 검찰에 구속됐다. 박씨가 검찰에 구속되면서 게임·상품권 업체 관계자들이 민주화 운동을 했던 인사들에게 접근해 업체 선정 로비를 했다는 의혹이 규명될지 주목된다.

박씨는 헌법에 대한 비판 발언까지 처벌했던 박정희 정권의 ‘긴급조치 9호’ 시절 최대 규모의 반유신 대학생 시위로 꼽히는 77년 10월 ‘연세 민주수호 결사투쟁 선언’ 사건을 주도했다. 학생운동사에서 ‘무악골 대첩’으로 불리는 이 시위는 유신 철폐와 긴급조치 해제 등을 요구하는 연세대생들의 시위로 시작돼 인근의 이화여대와 서강대로 번지면서 크게 확대됐다. 학생 4천여명이 75년 긴급조치 9호 선포 이후 처음으로 교문 밖으로 나와 서울 신촌 일대를 점거하면서 경찰과 격렬한 투석전을 벌였다. 당시 일본 언론은 이 사건을 보도하면서 “연세대는 시위대에 의해 완전히 해방됐다”고 전했다. 박씨는 이 사건으로 징역 1년을 선고받았고, 이후 노동운동에 투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은 19일 박씨가 상품권 발행업체로부터 2억원을 받은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법의 알선수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 설명으로, 박씨는 2005년 3월 여가문화 상품권을 발행하는 ㅎ사의 김아무개 대표한테서 “상품권 발행 인증업체로 선정되도록 해달라”는 부탁을 받은 뒤 김씨에게 “문화부나 게임산업개발원 심사위원들과 접촉이 됐다”고 알려주고, ㅎ사가 상품권 인증업체로 선정되자 다음달에 돈을 건네받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박씨는 검찰에서 “지난해 7월 상품권 발행 지정제가 도입되면서 ㅎ사가 지정업체에서 탈락하자 1억원을 되돌려줬고, 나머지 1억원은 컨설팅비로 받았다”며 혐의를 강하게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ㅎ사가 박씨의 인맥을 활용하기 위해 금품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박씨가 문화부나 게임산업개발원 등에 청탁을 했는지 조사하고 있다.

황상철 기자 roseb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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