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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휴대폰 성인콘텐츠 ‘자릿세’로 15억원 바쳤다

등록 2005-03-11 18:48수정 2005-03-11 18:48

제공업체로 선정대가…16곳 돈챙긴 SKT 전과장 구속

휴대전화를 이용한 유료 성인콘텐츠 사업이 일부 연예인들의 경쟁적인 누드사진 촬영과 맞물리면서 매출 규모가 수백억원대에 이르는 ‘누드 대박’을 터뜨린 가운데, 콘텐츠 제공업체 선정 과정에서 업체들로부터 거액의 금품을 받은 이동통신사 전 직원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11일 성인콘텐츠 제공업체로 선정해 주는 대가로 15억원대의 금품을 받은 혐의(배임수재)로 전 에스케이텔레콤 콘텐츠사업부 과장 변아무개(39)씨를 구속하고, 변씨에게 금품을 건넨 콘텐츠 제공업체 ㄷ사 대표 박아무개(33)씨 등 2명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변씨는 2003년 7월부터 올해 1월까지 휴대전화 유료 부가서비스의 하나인 성인콘텐츠 제공업체를 선정하는 콘텐츠사업부 과장으로 있으면서 16개 업체로부터 140차례에 걸쳐 모두 14억9500여만원 상당의 금품 등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변씨는 업체 선정말고도 특정 업체의 콘텐츠를 이용자들의 눈에 잘 보이는 휴대전화 화면 상단에 올려주는 대가로 돈을 받기도 했으며, 업체들이 연예인들과 계약을 할 때도 동석해, 계약을 하면 누드사진이 에스케이텔레콤을 통해 제공된다는 식으로 ‘실력’을 행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돈을 건네고 계약을 따낸 업체들의 성인콘텐츠에는 최근 누드사진 촬영으로 화제를 모은 탤런트 ㅇ씨와 가수 ㅂ씨 등 다수의 연예인들이 포함돼 있다. 이 과정에서 변씨는 업체 쪽에 노골적으로 돈을 요구하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변씨는 이렇게 챙긴 돈으로 서울 강남의 월세 150만원짜리 아파트에 살면서 외제차와 유명 의류, 귀금속 등을 사거나 고급 룸살롱에서 술을 마신 것으로 드러났다. 변씨의 집에서는 2300만원짜리 외제 시계와 포장을 뜯지도 않은 옷, 구두, 골프채 등 1억원 상당의 ‘명품’ 수백점이 발견됐다.


경찰은 “유명 연예인 누드의 경우 콘텐츠 제공업체가 올리는 수입이 2주 만에 3억원이 될 정도로 짭짤하다”며 “성인콘텐츠 이용자가 몰리는 심야시간대에는 눈에 잘 띄는 ‘메뉴 상단’에 콘텐츠를 올려놓기만 해도 매출이 갑절로 뛴다”고 말했다.

에스케이텔레콤은 2002년 초부터 누드사진·동영상·성인소설 등을 제공하는 유료 성인콘텐츠 사업을 시작했으며, 지난해 유명 연예인 누드사진 서비스를 잇따라 제공하면서 현재는 한달 이용자 10만명에 연간 매출액만 335억원에 이른다.

경찰은 이 회사에 성인콘텐츠를 제공하는 업체만 80여곳에 이르러 계약을 따내기 위한 업체들 간의 로비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고 말했다. 회사 관계자는 “성인콘텐츠말고도 다른 주력 콘텐츠를 선정할 때도 특정 업체 밀어주기가 심하다”며 “때로는 서비스로 제공하기 민망한 수준의 콘텐츠가 선정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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