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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주수도 회장 ‘수상한 로비’ 꼬리 잡히나

등록 2006-11-24 08:10

전 검찰 최고위 간부 ‘수임료’ 해명불구 시점 미묘
청와대 비서관 가족들 제이유그룹과 깊은 관계
국정원 보고서 “2000억 조성 100억 살포” 뇌관
전직 검찰 최고위 간부와 청와대 비서관, 현직 경찰 고위 간부 등이 주수도(50·구속) 제이유그룹 회장 쪽과 수상한 돈거래를 한 사실이 드러나 주씨의 로비 의혹이 사실로 확인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수상한 돈거래=주씨한테서 지난 4~5월께 1억5천만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난 전직 검찰 최고위 간부는 23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정당한 변호사 수임료”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수사팀의 기류는 사뭇 다르다. 이 인사가 주씨의 돈을 받은 시점이 미묘하기 때문이다.

주씨는 지난 6월18일 체포영장이 발부됐으나 다음날 검찰 소환에 응하지 않고 잠적했다. 그는 7월28일 경기도 이천의 한 전원주택 단지에서 검거될 때까지 무려 38일 동안 검찰 수사망을 피해 도망다녔다. 하지만 전직 검찰 최고위 간부는 주씨가 검찰 소환 통보를 받기 훨씬 전인 4~5월에 돈을 받았다. 이는 수사기관의 소환 통보를 받거나 소환된 뒤에 변호사를 선임하는 일반적인 사례와 크게 다른 것이다. 이에 대해 이 인사는 “주씨에 대한 내사는 이미 올해 초부터 시작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주씨가 주변 사람들이 검찰에 소환되는 것을 보고 자신이 수사 대상인 것을 눈치챈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수사팀은 주씨가 체포영장이 청구되기도 전에 미리 거물급 ‘전관’ 변호사를 선임했다는 점에서 이 돈이 ‘순수한 수임료’가 아닐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검찰 사정을 잘 아는 한 법조계 인사는 “주씨가 수십억원을 들여 호화 변호인단을 꾸렸는데, 전관 변호사도 급에 따라 그 구실이 달랐던 것으로 안다”며 “전직 검찰 최고위 간부는 검찰 수뇌부를 ‘마크’하기 위해 선임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검찰 주변에서는 한때 주씨가 60억원을 들여 전직 검사장 등 30여명 규모의 변호인단을 꾸렸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검찰은 주씨의 측근으로부터 오피스텔 매매 대금 등으로 1억7천만원을 받은 청와대 비서관에게도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 검찰은 일단 “문제의 비서관에 대해서는 아직 혐의점을 확인한 게 없다”고 밝혔지만, 이 비서관의 또다른 혐의에 대해 내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관계 로비 실체 드러날까?=검찰이 지금까지 밝혀낸 것은, 지난 5월 권영세 한나라당 의원이 공개한 국가정보원 보고서의 내용과 일부 일치한다. 이 보고서는 △정치권 인사들이 정치자금을 요구하면 보험을 든다는 차원에서 과감하게 현금 지원 △중소업체들과 납품 계약시 보험 성격용으로 검찰과 경찰 또는 공정위 등 관련 기관 고위 관계자의 추천 요구 △측근이자 로비스트인 한아무개씨를 통해 여당 당직자를 대상으로 100억원대의 비자금을 살포해 내사중단 압력 행사 △부도와 구속 등 최악 상황에 대비한 금품 살포 리스트 작성 등 제이유그룹의 로비 활동 내역을 상세히 담고 있다.

이 보고서에는 “청와대 비서관 등 사회 지도층 인사 가족들을 회원으로 가입시키고 특혜를 베풀어 방패막이로 활용한다”고 돼 있는데, 실제로 최근 조사받은 청와대 비서관의 가족들은 제이유그룹과 깊은 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보고서는 “주씨가 2000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해 이 가운데 100억여원을 정·관계에 뿌렸다”고 돼 있어, 검찰 수사 결과가 주목된다. 이순혁 전정윤 기자 hy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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