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후 제주도 서귀포시 대정읍 마라도 남서쪽 3㎞ 해상에서 서귀포시장 등 7명을 태운채 침몰한 모슬포선적 소형 낚시어선 해영호(3.8t.선장 김홍빈)에서 극적으로 구조된 강창우씨가 제주시 한라병원에 도착해 응급처치를 받고 있다. 2006.11.25 (제주=연합뉴스)
25일 제주도 마라도 남서쪽 3㎞ 해상에서 발생한 낚시 어선 침몰사고는 높은 파도가 배를 덮치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날 극적으로 구조돼 제주시 한라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서귀포시청 직원 강창우(48)씨는 "이날 낮 12시8분께 서귀포시청 관계자에게 12시30분께 귀항할 예정이라고 전화를 했으나 잠시 후 산 만한 파도가 배를 세 번 치면서 상황이 안 좋다고 느껴 다시 서귀포시 관계자에게 어선 2척만 보내달라고 전화했다"고 밝혔다.
강씨는 이어 "두번째 전화 통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다시 전화를 걸어 `인근에 지나가는 배에 전화를 해달라'고 전화한 뒤 배가 침몰했다"고 사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강씨보다 먼저 구조돼 한라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서귀포시장 비서 윤세명(40)씨도 "파도가 높아지면서 배에 물이 차면서 빠지지 않았다"며 "갑자기 배가 왼쪽으로 기울면서 침몰해 드럼통을 잡고 모슬포 방면으로 헤엄을 쳤다"고 말했다.
해경 관계자는 "배에 물이 찬 상황에서 파도가 높아 선장이 배를 안전하게 운항하기 위해 좌현으로 몰다가 왼쪽으로 전복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정확한 사고 경위는 더 조사해 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사고로 황대인 서귀포시 대정읍장 등 3명이 숨졌고 이영두 서귀포시장 등 2명이 실종돼 해경 등이 사고 해역을 중심으로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유현민 기자 hyunmin623@yna.co.kr (제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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