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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우리 회사 ‘기여 점수’ 와~이번엔 1등 먹었네”

등록 2006-11-29 21:37수정 2006-11-29 21:40

산업은행 직원들은 매년 7월 ‘사랑나누기 헌혈 캠페인’을 벌인다. 올해는 200명의 임직원이 헌혈에 참여해 소아암 환자들에게 기부했다.
산업은행 직원들은 매년 7월 ‘사랑나누기 헌혈 캠페인’을 벌인다. 올해는 200명의 임직원이 헌혈에 참여해 소아암 환자들에게 기부했다.
기업 사회공헌
전경련 ‘사회공헌지표’ 경실련 ‘경제정의지수’ 등
객관적 평가잣대 마련 기업책임 ‘업그레이드’ 효과

‘ㄱ그룹의 사회공헌활동 수준은 어느 정도일까?’

기업들의 사회공헌 활동이 경쟁적으로 펼쳐지면서 그 성과와 수준을 평가하려는 시스템 도입이 잇따르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와 한국비영리학회, 기업 10곳이 공동 개발한 사회공헌 평가지표에서 지속가능 경영에 초점을 맞춘 산업자원부 지표, 사회적 공헌도에 비중을 둔 경실련의 경제정의 지수 등이 대표적이다. 평가지표는 기업의 사회공헌 정도를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잣대가 된다는 점에서 활동의 기준이 될 뿐 아니라 기업의 사회적 책임 수준을 한단계 끌어올리는 데 이바지할 것으로 보인다.

■ 사회공헌 공통지표

매년 10월 첫째주 토요일은 전세계 푸르덴셜 임직원들이 봉사활동을 하는 날이다. 지난 10월 한 과수농가에서 일손을 돕는 직원들
매년 10월 첫째주 토요일은 전세계 푸르덴셜 임직원들이 봉사활동을 하는 날이다. 지난 10월 한 과수농가에서 일손을 돕는 직원들
기업 사회공헌을 평가하는 방법 가운데 기본이 될 만한 것은 지난해 11월 전경련과 비영리학회가 손잡고 공동 개발한 ‘사회공헌 평가지표’다. 국내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에 초점을 맞춰, 이에 지침이 될 만한 평가지표를 만들기는 처음이다. 특히 지표 개발에는 삼성, 현대차, 엘지, 에스케이, 케이티, 한화, 포스코, 교보생명, 씨제이, 이랜드 등 기업 10곳이 머리를 맞댄 것이어서 의미가 적지 않다. 지표 개발에 참여한 양용희 교수(호서대)는 “기업 사회공헌 활동의 표준화를 위한 공통적인 지표를 개발해 적용하자는 게 기본적인 목적”이라고 말했다.

평가지표는 7개 분야의 70개 항목에 걸쳐 자가진단을 할 수 있게 돼 있다. 기업들이 이 지표를 활용하면 사회공헌 철학에서 지출 규모까지 자신이 속한 기업의 사회공헌 실태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예컨대, 기업 사회공헌 활동에 대한 개념과 정의, 영역 등에 대한 인식의 차이에서 전담부서의 유무, 인력의 전문성, 지출 비용의 규모와 영역 등을 스스로 조사하는 것이다.

이 지표의 최대 성과는 사회공헌 비용을 산출하는 항목을 명백히 구분한 점이다. 프로스포츠구단이나 정치자금 후원, 사내복지기금, 경제단체 회비 등을 사회공헌 비용에서 제외한 대신, 임직원의 자원봉사에 사용된 각종 경비는 포함시켰다. 기업별로 천차만별이던 자원봉사 실적 관리에 대한 산출 근거도 체계적으로 정리했다.


■ 지속가능 경영 가이드라인

지난달 산업자원부는 기업의 지속가능 경영을 통한 경쟁력 확충의 하나로 대한상공회의소와 산업정책연구원과 공동으로 ‘지속가능 보고서 가이드라인’의 세부지표를 개발해 내놨다. 새로 개발된 가이드라인 지표는 모두 145개로 구성돼 있는데,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경제, 사회, 환경 등 3개 분야로 구분한 것이 특징이다. 이 지표는 현재 지속가능 경영 보고서의 국제 기준인 지아르아이(GRI) 가이드라인을 기초로 하고 있다. 국내 기업 환경의 특수성을 반영해 노사관계, 협력업체와의 상생, 지역사회 등 주요 이슈와 관련한 지표들은 추가로 보완하고 지아르아이 지표 가운데 복잡하고 중복되는 지표들은 일부 통합했다. 지표를 개발한 산업정책연구원은 “현재 유엔환경계획(UNEP)이 주관하는 지아르아이와 같은 글로벌 지표들이 개발돼 있지만, 이들 지표는 주로 미국, 유럽 등 다국적 기업이 대상이어서 국내 기업들이 그대로 활용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지표는 수준별로 5단계로 나눠 대기업, 중소기업, 벤처기업 등 기업 규모에 상관없이 자유롭게 보고 단계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지속가능 경영 보고서를 발간하는 기업은 860여개로, 2001년 114개에 비해 7배 이상 급증하고 있으나, 국내에서 이 보고서를 발간한 곳은 20여곳에 불과하다. 김종철 산자부 산업정책팀 서기관은 “현재 국제표준화기구에서 2008년 하반기를 목표로 제정 중인 ISO26000 표준화 작업에 우리가 개발한 지표를 최대한 반영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산자부는 연말부터 대한상의와 산업정책연구원과 함께 국내 기업들이 지속가능 경영 보고서를 발간하는 데 필요한 관련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 ‘경제정의지수’

기업의 사회책임 지침서 발간에는 시민단체들의 참여도 활발하다. 시민사회에서 주로 관심을 쏟는 부문은 기업으로 하여금 윤리경영과 환경경영을 실천에 옮기도록 이끄는 것과 함께 사회적 책임을 다하게 하는 것이다. 경실련은 특히 기업의 사회적 공헌도에 주목한다. 기업으로서 본연의 구실을 다하면서도, 사회공동체에 대한 책임과 윤리경영을 통해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기업을 발굴해 ‘경제정의 기업상’을 수여하고 있다.

경실련은 이를 위해 ‘경제정의지수’를 만들었다. 경실련 산하의 경제정의연구소는 해마다 이 지수를 작성해 기업의 사회성과 윤리성을 평가하고, 이를 기초로 ‘경제정의 기업상’을 받을 기업을 선정한다.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기업 활동의 건전성 △기업 활동의 공정성 △사회봉사 기여도 △소비자보호 만족도 △환경보호 만족도 △종업원 만족도 △경제발전 기여도 등 7개 항목과 50여개 세부지표로 평가한다.

삼성에스디아이(12회), 포스코(14회) 등이 대상을 받았고, 지난해(15회)에는 엘지생명과학, 엘지화학, 기아자동차 등이 업종별 최우수 기업으로 뽑혔다.

■ 지속가능경영지수(SMI)

환경연합 기업사회책임위원회가 지난해 5월 개발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과 지속가능한 경영(CSM)을 위한 가이드라인인 지속가능경영지수(SMI) 역시 국제 기준을 반영한 것이다. 지속가능한(Sustainable) 경영(Management)과 투자(Investment)를 위한 가이드라인(GuideLinE)의 머리글자를 조합해 ‘스마일(SMILE)-1’이란 이름을 붙였다.

이 지수는 환경경영 및 윤리경영, 정보공개, 환경보호, 에너지절약, 소비자보호, 인권, 노동, 부패방지, 공정경쟁, 납세 및 사회공헌 등 모두 10개 항목으로 구성돼 있다. 기업문화·사회·환경·경제 등 여러 분야에 걸쳐 지속가능 경영 여부의 평가 잣대로 삼아 기업들이 국제 표준에 한걸음 더 다가설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다. 그동안 부분적인 기업평가 방식과는 달리 기업의 사회적 책임의 이행 정도를 종합적으로 평가한 것이 특징이다.

그해 7월 환경연합이 스마일-1 가이드라인에 근거해 국내 30대 기업의 사회적 책임 수행 정도를 평가했더니, 삼성전자, 삼성에스디아이, 엘지필립스엘시디, 엘지화학, 한화석유화학, 포스코, 유한킴벌리, 현대오일뱅크 등 8개 기업이 평점 B등급(60~65점)으로 상위에 올랐다. 하지만 우수 영역으로 평가되는 A등급(80~90점)으로 평가받기까지는 개선할 점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황창규 환경재단 전문위원은 “많은 기업이 지속가능 경영과 투자에 발걸음을 내디뎠지만 더 분발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홍대선 기자 hongd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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