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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한국 10대 유학생까지 ‘동남아 성매매’ 보고서 나와

등록 2006-12-05 21:03

마약강요·미혼모 사회문제로…7일 현지실태 토론회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의 한국 남학생들까지 동남아에서 미성년자 성매매를 하고 있다는 현장 보고서가 나왔다. ‘청소년을 위한 내일여성센터’(이하 내일여성센터)는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타이와 필리핀을 방문해 성매매업소를 방문하고 116명의 성매매 여성들을 인터뷰한 결과 보고서를 5일 펴냈다.

보고서는 골프 등 단체관광을 온 한국 중장년 남성들뿐만 아니라 나이 어린 유학생들까지도 아동·청소년 성매매에 가세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 남성 유학생들이 현지 10대 여성을 만나 동거하고 생활비까지 보조받고 있다는 것이다. 조사자들은 현지에서 한국 남학생 유학 뒷바라지를 하면서 빚까지 지고 있다는 성매매 여성을 만나 인터뷰했다. 한국 남학생의 아이를 낳아 기르고, 8개월째 주말마다 함께 지내며 한국행을 꿈꾸는 여성도 있었다. 모두 한국 학생과 결혼을 바라기 때문이다. 한국 남성들이 떠난 뒤 홀로 남은 미혼모 필리핀 여성과 아이들은 현지의 가톨릭 재활센터 등에서 보호하고 있었다.

‘추한 한국인’에 대한 지적은 더 있다. 조사 결과 필리핀 마닐라 성매매 여성 59명 가운데 68%(40명)가 ‘한국인 고객들이 상처를 입히거나 피해를 주었다’고 대답했다. 성매매 여성들은 한국 남성이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상대로 섹스에 집착하고, 콘돔 착용을 거부하며 비정상적인 성관계를 강요해 수치심을 유발했다고 밝혔다. 현지 성매매 여성들은 한국 남성들이 자신에게 마약 중개를 요구하거나 마약 복용을 강요했다고 밝혔다. 성매수 비용이 우리돈 1만원에 불과한 상황도 돈 없는 유학생까지 성매수를 부추긴 것으로 지적됐다.

국회 여성가족위원회는 7일 오전 10시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아동·청소년 대상 해외 성매매 실태에 관한 토론회’를 열고 필리핀 사회복지사 카멜리타 펠론을 초청해 실태 발표를 들을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는 한국인이 운영하는 아동 포르노숍에서 필리핀 남녀 어린이 71명을 구출한 과정을 담은 뉴스 테이프도 방영한다. 문희 국회 여성위원장(한나라당)은 “성인 남성이 일시적 쾌락을 위해 어린이의 성을 사는 일은 하나의 인격체를 말살하는 일”이라며 “국내외 어린이 성매매·성폭력 방지 특별법을 추진하고 해외 여성단체들과도 연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유진 기자 fr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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