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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검찰, 법원의 ‘론스타 영장기각’ 풍자극 계획

등록 2006-12-06 18:31

이달 28일 대검 직원등 ‘백설공주 살인 미수사건’ 출연·연출
론스타 사건과 관련해 잇따른 영장 기각으로 법원과 신경전을 벌였던 검찰이 자체 연말행사에서 동화 ‘백설공주’를 패러디해 영장 기각을 풍자하는 연극을 무대에 올린다. 제목은 ‘백설공주 살인 미수 사건’

대검찰청 대강당에서 이달 28일 공연될 이 연극에는 대검 직원들이 왕비와 백설공주·난쟁이등 주인공 역할을 맡았고 직원 자녀들이 나머지 여섯명의 난쟁이로 무대에 선다. 정상명 총장이 살인 사건을 취재하는 기자를 맡아 ‘카메오’로 출연하면 좋겠다는 의견도 검찰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

공중파 방송작가가 검찰의 부탁을 받고 집필한 이 연극은, 원전 동화와 달리 살인 사건을 수사하는 검사와 왕비의 구속영장을 심사하는 판사가 등장한다.

백설공주의 아름다움을 시기한 왕비는 백설공주의 코르셋을 조여 숨지게 하려다 실패한 뒤 사냥꾼을 보내 다시 죽이려하지만 이마저도 실패한다. 백설공주는 독 바른 머리 빗 등 죽을 고비를 아슬아슬하게 잘 넘기지만, 결국 변장한 왕비가 건넨 독사과를 먹고 숨진다.

이때부터 왕국의 검찰과 법원이 다투기 시작한다. 검사는 왕비를 유력한 피의자로 보고 체포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은 “궁전에 사는 왕비는 증거 인멸이나 도주의 우려가 없고, 참고인 진술의 신빙성도 없다”며 기각한다.

검사는 공주가 숨진 원인을 밝히려고 부검을 위한 압수수색 영장을 다시 청구했지만, 법원은 이마저 기각한다. “백설공주가 너무 아름다워 시체를 훼손할 우려가 있다”는 게 기각사유. 우여곡절 끝에 백설공주는 독사과를 토해내 되살아나고, 검사의 끈질긴 노력으로 법정에 선 왕비는 살인미수 혐의로 ‘평생 못생긴 여자로 사는 벌’을 받는다.

연극의 압권은 마지막 장면에서 왕비와 거울이 나누는 대화다. 왕비가 “세상에서 누가 제일 예쁘냐”고 묻자 거울은 “너 빼고 다 예뻐”라고 답한다.

강찬우 공보관은 “특정 사건을 염두한 것은 아니다. 직원들끼리 한 해를 보내며 다함께 웃고 즐길 수 있는 기회로 마련했다”고 밝혔다.


고나무 기자 dokk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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