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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반FTA시위’ 명동 일대 6차선 점거

등록 2006-12-06 19:48수정 2006-12-08 01:24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반대하는 제3차 범국민 총궐기대회 참가자들이 6일 저녁 서울 퇴계로 명동 입구에서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반대하는 제3차 범국민 총궐기대회 참가자들이 6일 저녁 서울 퇴계로 명동 입구에서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범국본 “국민 생명권은 협상대상 아니다” 중단 요구
경찰과 큰 충돌 없어…마구잡이 검문 ‘눈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반대하는 제3차 범국민 총궐기대회가 6일 서울을 비롯한 11개 도시에서 1만5천여명(경찰 추산)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서울에서는 시위대가 도심 차로를 점거하면서 극심한 교통체증이 빚어졌으나, 경찰과 큰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거리로 나온 범국본=한-미 자유무역협정 저지 범국민운동본부(범국본)는 이날 오후 3시께부터 5천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서울 동숭동 마로니에공원 앞 4개 차로를 점거하고 대회를 열었다. 범국본은 결의문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 협상은 시간이 흐를수록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양상을 띠고 있고, 국민의 생명권과 건강권은 협상의 대상이 될 수 없다”며 협상 전면 중단을 요구했다. 경찰은 같은 자리에서 앞서 열린 민주노동당 집회는 허용하되 범국본 집회는 금지통고했으나, 집회를 강제해산하지는 않았다.

집회를 마친 이들은 지하철 등을 이용해 4호선 회현역과 충무로역, 동대문 상가 쪽으로 나뉘어 이동한 뒤 거리행진을 벌여 을지로3가에서 재결집했다.

경찰의 저지로 서울시청 쪽 진출이 어려워지자 시위대는 오후 6시께 충무로를 거쳐 명동 밀리오레 앞쪽으로 진출했으나 경찰이 다시 막아섰다. 이 과정에서 시위대가 세종호텔에서 명동 밀리오레 앞까지 100여m 거리의 왕복 6차선 도로를 모두 점거하는 바람에 이 일대 교통이 1시간30분 가량 완전 마비되는 등 시내 교통이 큰 혼잡을 빚었다. 시위대 가운데 27명은 대치 과정에서 경찰을 폭행한 혐의로 금천경찰서와 서부경찰서 등으로 연행됐으며, 나머지 시위대는 연행자 석방을 요구하며 경찰과 대치하다 밤 10시께 해산했다.

경찰 도 넘은 검문·저지=경찰의 강경대응 속에 작은 충돌도 잇따랐다. 경찰은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을 전경버스로 완전히 포위한 채 마구잡이 불심검문을 벌여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마로니에공원 앞 집회에서도 경찰은 참석자들을 상대로 일일이 민주노동당 당원증 확인에 나서 주최 쪽의 항의를 받았다.

지방에서도 상경을 시도하는 농민과 노동자들을 무리하게 저지해 갈등이 빚어졌다. 충북 진천에서는 경찰이 농민 20여명의 상경을 막는 과정에서 한 농민이 순찰차를 1t 트럭으로 들이받는 바람에 진천경찰서로 연행됐다. 이에 농민 수십명이 경찰서로 몰려가 연행자 석방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기도 했다. 경찰은 이날 전국에서 모두 2100여명의 상경을 막았다고 공식 발표했다.

서울을 제외한 지방 10개 도시에서도 울산 2300여명, 경남 창원 2000여명 등 1만여명이 한-미 자유무역협정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으나 경찰과의 큰 마찰은 없었다.

인권단체들 경찰 비난=인권단체 활동가 10여명은 이날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이 잇따라 집회·시위에 대한 통제에 나서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정부와 경찰이 범국본이 주최하는 모든 집회를 원천 불허하고 집회와 시위에 대한 공격을 통해 민주주의의 기본 운영원리를 철저히 훼손하고 있다”며 “생존권과 관련한 요구를 집시법을 활용해 물리적으로 제압하려는 경찰을 규탄한다”고 주장했다.

전종휘 유신재 김기태 기자, 전국종합 symbi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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