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투사(주한 미군부대에 근무하는 한국군) 공개 선발 과정이 전산시스템 장애로 중단돼 지원자들이 혼란을 겪는 일이 벌어졌다.
병무청은 12일 오후 2시부터 지원자 가족·기자 등이 참관한 가운데 ‘2007년 입영 카투사 공개 선발 추첨’을 벌여 이를 인터넷으로 실시간 중계했다. 그러나 오후 2시40분께 선발 인원 1729명 중 1189명까지 뽑은 상태에서 시스템이 갑자기 멈춰 2시간30분 가까이 추첨이 중단됐다.
병무청이 지난 2004년부터 인터넷으로 카투사 선발 과정을 공개한 이래 시스템이 멈춘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병무청은 “시스템 회복시간이 늦어지고 있어도 프로그램에 초기 입력값이 남아 있기 때문에 선발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고 해명했지만 병무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과 포털사이트 등에는 사고를 비난하는 누리꾼들의 댓글이 이어졌다.
전산 시스템은 오후 5시7분께 복구돼 4분만에 추첨이 마무리됐으나 이후에도 인터넷 중계 화면은 진행율이 68%에 멈춘 상태가 1시간 가량 이어져 불편이 계속됐다.
카투사 지원은 해마다 늘어 지난해는 경쟁률이 3.7 대 1이었으나 올해는 9289명이 지원해 경쟁률이 5.4 대 1에 이르렀다. 병무청은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근본 원인을 파악해 대책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전진식 기자 seek1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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