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훈 중앙대 명예교수(앞줄 왼쪽부터)와 박영숙 한국여성재단 이사장, 박상증 희망포럼 상임대표, 강영훈 전 국무총리, 주종환 민족화합운동연합 이사장 등 각계 인사들이 8일 오전 서울 태평로 한국 프레스센터에서 ‘2007 희망제안’을 발표한 뒤 박수를 치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희망포럼 ‘2007 희망제안’
진보.보수 망라 180여명…중소기업 지식화등 제안
진보.보수 망라 180여명…중소기업 지식화등 제안
2007년 ‘대선의 해’를 맞아 경제·사회·문화·시민사회 등 우리 사회를 대표하는 각계 인사 187명이 현재의 경제와 사회 형편을 위기상황으로 진단하고, 재벌 위주 성장 패러다임을 중소기업 중심으로 바꿀 것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이들은 올 연말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예비후보들에게 일자리 창출과 인적투자를 위한 정부 정책혁신 청사진을 요구했다. 이에 따라 대선 주자들의 이 문제 해법이 후보의 차별성을 드러내는 주요한 잣대로 떠오를 전망이다.
박상증 아름다운재단 이사장과 박영숙 한국여성재단 이사장,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 등이 중심이 된 희망포럼은 8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2007 희망제안’ 기자회견을 열고, “사람 중심 나라를 만들어 희망의 새로운 공동체를 창조하자”고 선언했다. 희망포럼은 대선 예비후보들을 대상으로 토로회도 열기로 했다.
‘2007 희망제안’에는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와 김영호 전 산업자원부 장관, 백낙청 6·15 공동선언 실천 상임대표, 정강자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 차중근 유한양행 대표, 강영훈 전 국무총리, 오충일 목사, 이세중 전 대한변호사협회장 등 진보·보수진영 중진인사들이 함께했다.
희망포럼은 우리 사회가 부동산 거품, 중소기업 경쟁력 저하, 일자리 부족, 공동체 해체, 교육 위기 등 ‘5대 위기’에 직면했다고 진단하고, 위기 극복을 위한 핵심 대안으로 신뢰사회 구축과 중소기업 지식화를 제시했다. 희망포럼이 중소기업 중심의 성장전략을 요구한 데는 최근 우리 경제의 ‘고용 없는 성장’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은 “대기업 부문의 일자리가 외환위기 이전의 200만 자리에서 130만 자리로 줄어든 데서 알 수 있듯이 대기업 중심의 성장정책으로는 일자리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국내 일자리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중소기업과 자영업 부문의 경쟁력이 높아져야 한국 경제도 살고 일자리도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희망포럼이 제시한 중소기업 지식화 방안은 ‘뉴패러다임 모델’에 기반한다. 신봉호 희망포럼 운영위원(서울시립대 교수)은 “중소기업에 평생학습 체제를 구축해 직원들을 지식 근로자로 양성하고, 이를 통해 생산성 향상을 달성해서 기업 경쟁력 강화와 일자리 창출을 동시에 이루자는 상생전략”이라고 말했다.
희망포럼은 한국 경제 및 사회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5대 제안으로 △사람 중심의 발전을 위한 국가발전의 틀 정립 △재벌·개발 중심 성장전략의 근본적 재검토 △사회통합과 혁신을 위한 신뢰사회 구축 △중소기업이 경제도약의 주도적 역할 담당 △희망의 새 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사회적 대타협 추진을 내놓았다. 또 10대 실천방안으로 △부패비리와 재벌의 부당 내부거래에 대한 법치 강화 △학습훈련 등 중소기업 지식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와 일자리 창출 △희망공동체 구축을 위한 사회적 대타협 추진 △부동산 공급 활성화를 통한 부동산값 안정 및 교육자치를 통한 교육 경쟁력 제고 △한국의 주도적 자유무역협정(FTA) 추진 등을 제시했다. 곽정수 대기업전문기자 jskwak@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