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남기춘)는 15일 구청장 경선후보한테서 2천만원을 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김희선(62·동대문갑) 열린우리당 의원의 전 회계책임자 겸 보좌관 이아무개(41)씨를 추가 기소했다.
이씨는 2002년 3월 서울 동대문구청장 경선 후보자 송아무개(62)씨한테서 1천만원이 든 송씨 며느리 이름의 차명통장을 경선운동 자금 명목으로 건네받고, 2주 뒤 같은 통장으로 1천만원을 더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씨에게 건너간 돈이 김 의원에게 전달된 것으로 보고 김 의원의 구속영장 범죄사실에 이 내용을 포함시켰다. 이씨는 이에 앞서 김 의원의 지구당 사무실 인테리어 비용 3천만원을 업체 대표한테서 대납 받고, 선관위에 거짓 회계보고를 한 혐의로 지난 달 불구속 기소됐다.
검찰은 또 김 의원의 측근 서아무개(37)씨 등이 송씨를 만나 김 의원에게 돈을 준 사실을 부인하도록 종용했다는 내용도 구속영장에 포함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서씨 등이 송씨에게 변호사를 소개해 주고 송씨의 검찰 출석을 막기 위해 함께 숙식까지 하며 거짓 진술을 유도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김 의원쪽은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검찰은 이와 함께 업체로부터 인·허가 청탁을 받고 택지개발 예정지를 헐값에 사들인 혐의(특가법상 알선수재)로 이날 새벽 구속수감된 이연택(69) 전 대한체육회장이 2000년 7월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 재직 시절 공단 자금 1300만원을 횡령한 혐의를 추가로 적발해 수사중이다. 검찰은 이 전 회장과 함께 땅을 사들인 김병량(69) 전 성남시장도 곧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검찰은 철거업자 상아무개(43)씨한테서 억대의 금품을 받은 혐의를 사고 있는 김충환(51) 한나라당 의원을 16일 네번째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 김동훈 김태규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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