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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박종철씨 고문경관 3명’ 누가 은폐했나?

등록 2007-01-14 18:55수정 2007-01-15 09:16

진술 뒤 석달동안 관계기관대책회의 지휘 아래
안기부·경찰 나서 ‘함구’ 강요·검찰 수사 막아
박종철씨의 죽음과 관련해선 서울지검과 대검 중수부까지 모두 3차례나 검찰 수사가 이뤄져 고문의 실체에 대해선 어느 정도 진상이 밝혀지고 법적 단죄가 이뤄졌다. 하지만 87년 2월27일 “고문 경관이 3명 더 있다”는 사실이 처음 수사기관에 접수된 뒤부터 2개월 20일 동안 진행된 ‘은폐 공작’은 사실 제대로 드러난 게 없다.

안상수 당시 서울지검 검사가 자신의 책 <안 검사의 일기>(1998)를 통해 수사검사로서 접했던 ‘외압’을 기술한 것이 전부다. 여기에도 관계기관 대책회의에서 재수사를 않기로 결정해 수사팀에 통보하고, 안기부 ‘J’(정형근 현 한나라당 의원 지칭)단장이 안 검사와 신창언 부장검사(전 헌법재판소 재판관)에게 “1심만 지나면 영원히 묻힐 수 있다”며 재수사 포기를 설득하는 대목이 등장하지만 대책회의의 실체는 전혀 알 수가 없다.

첫 수사때 구속된 조한경이 안 검사에게 “나는 혼내주라고 시키기만 했고 실제 박씨를 고문한 것은 다른 3명”이라고 고백한 뒤 3개월 가까이 안기부와 경찰 간부들이 나서서 고문 경관 2명과 가족들에게 ‘은폐’를 설득, 강요했다. 경찰 대공수사의 대부격인 박처원 치안감은 2억원을 이들의 통장에 입금해주기도 했다.

이 사이 관계기관대책회의는 재수사 의지를 보이는 검찰 수사팀을 무마하고, 안기부와 경찰을 통해 ‘은폐 ’를 지휘하는 사령탑 구실을 한 셈이다.

결국 재야인사 이부영씨(전 열린우리당 의장)와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에 의해 진실이 폭로되면서 전두환 정권은 치명적인 위기로 치닫게 된다. 당시 영등포교도소에 수감중이던 이씨는 교도관을 통해 범인이 더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뒤 몰래 쪽지를 밖으로 보냈다. 5월18일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이 폭로한 성명에는 고문경관 3명의 실명까지 박혀 있었고, 정권은 더 이상 진실을 은폐하는 것이 불가능했다.

이후 검찰 재수사를 통해 고문경관 3명과 박처원 치안감 등 대공경찰 간부 3명이 추가 구속되고, 이듬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부검의 황적준 박사의 일기가 공개되면서 ‘은폐’를 지시한 강민창 치안본부장까지 구속됐다.

하지만 진실을 은폐하도록 배후에서 최종 결정하고 지휘한 당시 안기부와 검찰의 수뇌부 등 관계기관대책회의 멤버들은 한 명도 진실을 밝히거나 유족에게 사죄한 적이 없다. 안 전 검사는 책에서 ‘내무 법무장관과 안기부장 검찰총장이 모인 대책회의’가 열렸다는 말을 들은 것으로 기록하고 있다.

김이택 기자 ri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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