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직베틀’ 좌석 벗어난채 작동
남편·아들과 놀러왔다 참변
남편·아들과 놀러왔다 참변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에서 놀이기구를 타던 30대 여성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14일 오후 5시께 용인 에버랜드에서 놀이기구 ‘매직배틀’을 타려던 안아무개(38·경기도 용인시 상현동)씨가 놀이기구 작동 전에 좌석에서 벗어나 벽면에 서 있다 기구가 작동하면서 분리된 벽과 바닥 사이에 머리가 끼어 숨졌다. 안씨는 이날 남편(38)과 초등학교 2·3학년인 아들 2명 등 가족과 함께 놀이기구를 탔다 사고를 당했다. 매직배틀은 탑승객들이 360도 회전하는 원통 속에서 3분30초 동안 천장과 뒷벽, 마주보는 벽, 좌우 벽, 바닥이 빙글빙글 도는 가운데 착시현상과 중력이탈을 즐기는 가족형 놀이기구로, 지난해 9월8일 처음 가동됐다.
경찰은 놀이기구 작동 전 좌석에서 벗어난 안씨를 안전요원이 확인하지 못하고 그대로 작동시켜 사고가 생겼다고 밝혔다. 안씨는 현장에서 사망해 주검이 용인서울병원에 안치됐다. 경찰은 당시 놀이기구에 배치됐던 안전요원 2명을 상대로 자세한 경위를 파악 중이며, 15일 에버랜드 책임자를 불러 조사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용원 에버랜드 홍보팀장은 <한겨레>와의 전화통화에서 “놀이기구 안전장치가 10여명이 앉는 라인별로 한꺼번에 작동하도록 돼 있지만, 안전요원이 탑승객들의 안전 여부를 확인해야 함에도 안씨가 서 있는 것을 미처 보지 못했다”며 “과실에 대해 죄송하게 생각하며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김양중 기자, 최원형 수습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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