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숙자들이 하루라도 빨리 정상적인 삶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진료하고 있습니다” 이강우(59·사진 오른쪽) 삼성서울병원 재활의학과 과장은 1995년부터 10년 동안 후배 의사들 및 간호사들과 함께 노숙자를 찾아 다니며 의료 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가 봉사활동을 펼치는 곳은 경기도 성남시에 있는 ‘평화의 집’과 ‘안나의 집’으로 이 시설에는 노숙자 및 무의탁 노인들이 거주하고 있다. 그는 달마다 두 차례씩 진료 활동을 벌여 현재까지 어느덧 200번을 넘겼다. 한 번 방문 때마다 50~70명의 환자들을 돌보고 있어 벌써 1만 명 정도를 진료한 셈이다. 이 과장 팀은 진료 뿐만 아니라 영양 상담, 운동 방법 교육 등도 하고 있으며, 증상이 심한 환자는 삼성서울병원, 시립병원 등에도 연계해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했다. 이 과장이 이처럼 의료 봉사에 뛰어들게 된 계기는 성남에서 천막을 치고 노숙자 무료급식소를 운영하던 보르도 빈첸시오(49·한국이름 김하종) 신부를 만나면서부터이다. 환자로 병원을 찾은 빈첸시오 신부가 노숙자들의 어려운 상황을 설명하면서 진료를 부탁한 것이다. 그의 진료 봉사 활동은 병원 재활의학과 전공의들에게도 이어졌다. 이 과장이 진료 활동을 시작하고나서 2~3년 뒤부터 자신이 맡은 재활의학과의 전공의 양성 과정에 사회봉사를 포함시켰으며, 이에 따라 전공의들이 일년에 2~3차례씩 진료 봉사에 참여하고 있다. 이 과장은 “노숙자들은 건강 상태도 양호하지 못하지만 아파도 의사를 찾지 못하고 있다”며 “진료 봉사 활동으로 이들을 도울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과장은 또 “함께 진료 활동에 참가한 전공의와 간호사, 약사 등 팀원들이 있었기에 이 같은 활동이 가능했다”며 팀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김양중 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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