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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하수관 ‘알몸 도둑’ 첨단 탐색로봇이 붙잡았다

등록 2007-01-30 21:28수정 2007-01-31 00:57

500m까지 도망갔지만 추격한 첨단 로봇에 `발각'
시민들에게 쫓기던 도둑이 우수관 속으로 도망쳤지만, 하수관로 탐색 로봇에 의해 결국 붙잡혔다.

30일 오전 10시께 서울 노원구 중계동 상계백병원 2층 종합검진실에서 한아무개(56)씨가 혈액검사를 받고 있던 박아무개(69)씨의 손가방과 휴대전화를 훔쳐 달아났다. “도둑 잡아라!”라는 박씨 남편의 외침을 들은 시민들이 병원 정문 앞까지 쫓아가 한씨의 옷자락을 잡았지만, 한씨는 웃옷을 모두 벗어던지고 달아났다. 병원 밖에서 곧 또다른 시민에게 허리띠를 붙잡히자 이번에는 바지와 속옷, 신발까지 벗어던지고 양말만 신은 알몸으로 다시 달아났다. 지하철 7호선 중계역 쪽으로 200여m를 도망친 한씨는 시민들이 계속 쫓아오자 사람 1명이 간신히 기어들어갈 수 있는 길가 우수관 속으로 들어가버렸다.

한씨가 땅속으로 들어가자 추격하던 시민들은 멈춰서 경찰에 신고했다. 출동한 경찰도 우수관 속 한씨를 어떻게 잡아야 할지 막막했지만, 노원구청의 하수관로 탐사 로봇이 문제를 해결해 줬다. 하수관 속을 자유자재로 다니며 촬영한 영상을 실시간으로 조종자에게 보낼 수 있는 이 로봇은 하수관 속 균열 등을 점검하기 위한 장비다. 오후 2시께 로봇은 입구에서 500m 떨어진 우수관 안에서 한씨를 발견했고, 경찰은 가까운 맨홀을 통해 들어가 한씨를 데리고 나왔다. 추운 날씨에 알몸으로 물이 흐르는 캄캄한 우수관 속을 4시간 넘게 기어다닌 한씨는 팔과 다리에 심한 찰과상을 입은 상태였고, 추위에 몸을 심하게 떨면서 땅 밖으로 나왔다. 한씨는 응급처치를 위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서울 노원경찰서는 절도 혐의로 한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유신재 기자 oho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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