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양돈협회, 청계천서 시민 대상 시식회
축산계가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무료 시식회를 연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 반대하는 메시지를 맛있는 고기로 전달하겠다는 전략이다.
대한한우협회와 대한양돈협회가 3일 오후 2시부터 서울 광화문 청계광장에서 여는 이번 시식회에선, 현장에서 조리한 돼지고기와 쇠고기를 시민들에게 무료로 나눠준다. 한우협회는 100% 한우 쇠고기 300인분(60㎏)을 즉석 불고기로 만들어 제공하고, 양돈협회는 국산 돼지고기 1500인분(200㎏)을 치즈 불고기와 바베큐 형태로 조리해 시민들의 발길을 붙잡을 계획이다.
양돈협회 이광호 주임은 “비선호 부위인 국산 돼지의 앞다리 넓적살과 엉덩이~뒷다리 부위 살로도 얼마나 맛있는 요리가 가능한지 보여줄 생각”이라며 “지난해에만 미국 돼지고기 5만3264t이 들어와 국산의 절반 값에 유통됐는데, 협정이 체결되고 나면 값이 더 떨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우협회 직원 이학동씨는 “한우협회가 제공하는 것이니만큼 진짜 한우로 믿고 드셔도 된다”며 “많이들 오셔서 한우의 참맛도 보고 협정 반대 서명도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들 단체가 소속된 ‘한-미 자유무역협정 저지 범국민대책본부’는 오는 11일부터 시작하는 7차 협상을 앞두고 이날 오후 서울 청계천을 중심으로 선전 활동도 벌인다.
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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