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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현장에서] ‘이건희 수목원’ 지연에 애타는 영덕군

등록 2007-02-22 19:03수정 2007-02-22 20:38

영덕/박영률 기자
영덕/박영률 기자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이 개인 명의로 추진하고 있는 경북 영덕군 칠보산수목원 조성사업이 허가 2년이 넘도록 지지부진하다. 개발을 기대하며 각종 인허가 편의를 제공한 영덕군과 경북도는 첫삽 뜨기를 학수고대하고 있지만, 정작 삼성 쪽은 이 회장에게 착공과 관련해 아무런 보고조차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일부 언론을 통해 이르면 3, 4월께 착공할 것으로 전해졌지만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이 회장 쪽 인사는 “되도록 이른 시일 안에 착공한다는 큰 원칙만 서 있을 뿐 착공 시기는 언제가 될지 결정되지 않았다”며 “곧 경북도를 방문해 향후 계획을 설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칠보산수목원은 고래불해수욕장이 한눈에 들어오는 칠보산 자락 병곡면 영1리 범흥마을 일대 2만2천여평에 70여억원을 들여 조성될 계획이었다. 이곳은 이 회장의 맏형 맹희씨가 머물던 옛 별장 인근이다. 이 회장 쪽은 2004년 터 매입을 마쳤으며, 그해 8월 경북도로부터 수목원 조성 허가를 얻어내 올해 말까지 완공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라시대 범흥사라는 절이 있던 범흥마을은 주민들이 집과 땅을 모두 팔고 떠나 지금은 한 명도 남아 있지 않다. 당시 수목원 조성으로 전국적 관심이 쏠리면서 일대 땅값이 뛰었고, ‘명당’ 소문이 돌면서 유명 지관들과 외지인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 회장 쪽은 “문화재 조사에 1년이 걸렸고, 그 뒤 이 회장의 일정이 겹쳐 추진이 늦어지고 있다”고 해명했다. 지형조건이 특이해 설계변경이 빈번했고, 방폐장 터 신청 문제가 걸렸던데다 출국과 평창겨울올림픽 업무와 각종 사업 결정 등으로 사적인 사업에 신경쓸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황승일 영덕군 산림과장은 “수목원 얘기가 나오면서 평당 5만원 하던 땅값이 몇배나 올라 이제는 군이 고래불해수욕장 종합개발계획을 추진하기도 어려운 상황이 됐다”며 “수목원이 지연돼 허탈해하는 지역민의 심정을 한번쯤 헤아렸으면 한다”고 말했다. 영덕/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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