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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윤 병장 아버지 “믿을 수 없다”

등록 2007-02-27 19:14수정 2007-02-27 21:41

28일 오전 사고현장 출발 예정
국방부 “장례는 육군장으로 국립묘지 안장”
27일 아프가니스탄 바그람 기지 앞에서 발생한 폭탄테러로 숨진 윤장호(27) 병장의 아버지 윤희석(65)씨는 아들의 비보를 접한 뒤 "유일한 희망이었던 아들이 이렇게 됐다니 눈 앞이 캄캄하다"며 비통한 심경을 감추지 못했다.

윤 씨는 강서구 내발산동 자택에서 인터뷰를 갖고 "아들이 재작년에 자원 입대할 때 위험하다고 말렸는데 그 곳이 안전하다며 나를 오히려 설득했다"며 "사무실 책상에 아들 사진을 놓고 돌아오기만을 기다렸는데 결국 이렇게 되고 말았다"고 아들을 잃은 안타까운 심경을 드러났다.

윤 씨는 "장호는 신앙심이 깊고 미국에서도 혼자 아르바이트하면서 열심히 공부할 정도로 자립심이 강한 아이였다"며 "어학 능력을 살릴 수 있고 한국보다 경험도 많이 쌓을 수 있다며 제대 후 로스쿨에 지원하겠다는 포부를 갖고 자원 입대했는데 이를 말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들이 미국에서 사춘기 시절을 보낼때 (나에게 국제전화를 걸어) 외로워서 이불을 뒤집어 쓰고 자주 울었다고 하기도 했다"며 "(내가) 그때마다 살아계신 하느님이 옆에서 친아버지처럼 (너를) 보살펴주고 있으니 너무 외롭게 생각하지 말라고 아들을 다독거린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윤 씨에 따르면 윤 병장은 아프간 부대에서 오히려 부모를 걱정하는 사려 깊은 아들이었다.

지난해 9월 직접 쓴 편지에서 "이 곳은 위험하지 않고 외롭지도 않아요. 6개월 후에 제대하면 곧 만날 수 있다"며 오히려 부모를 걱정하는 아이었다는 것.

이날 인터뷰 도중 윤 병장의 어머니 이창희씨는 "진짜 장호가 죽었단 말이야?"를 반복하며 흐느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윤 씨의 집을 방문한 국방부 관계자는 윤 병장 부모에게 "뭐라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며 사과한 뒤 "직접 가셔서 보셔야 되지 않겠습니까"라며 현장 방문을 권했고 윤 씨 부부는 곧 아들의 시신을 수습하기 위해 출국할 예정이다. 현재 윤 병장의 시신은 미군 기지내 병원에 안치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씨 부부는 28일 새벽 호주에서 목회 활동을 하는 장남 장혁씨가 도착하는 대로 28일 밤 11시50분 두바이로 출국한 뒤 아프간에 도착할 예정이다.

앞서 윤 씨는 사고 직후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우리 아들이 진짜 죽은 것이 맞느냐"며 비통한 심경을 감추지 못했다.

2남1녀 중 차남인 윤 병장은 미국에서 중ㆍ고교를 졸업한 뒤 미국 인디애나 대학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2005년 6월 입대해 특전사 통역병으로 자원 입대해 아프가니스탄에서 복무해 왔으며 오는 6월 만기제대할 예정이었다.

윤 병장의 장례는 육군장으로 치러지며 시신은 국립묘지에 안장될 예정이다.

홍제성 기자 jsa@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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