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상홍 헌재 사무처장
노무현 대통령의 사법연수원 동기(7기) 모임 ‘8인회’의 멤버인 서상홍(58·사진) 헌법재판소 사무처장이 9일 퇴임한다. 앞서 이종백(57) 전 서울고검장이 지난 달 검찰 정기 인사를 앞두고 사직해, 8인회 회원 가운데 공직에 남아 있는 인사는 정상명 검찰총장과 김종대, 조대현 헌법재판관으로 줄었다. 서 처장은 부산지법 부장판사였던 1993년 첫 헌법연구부장으로 뽑혔고, 2000년 사무차장으로 다시 헌재에 복귀한 뒤 2005년 사무처장으로 승진했다. 서 처장은〈한겨레〉와의 통화에서 “헌재에서 오래 근무해 그만할 때가 됐다고 생각했다”며 “이미 서초동에 변호사 사무실을 구해 12일부터 출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 처장은 “8인회는 최근 전혀 모이지 않았고 그럴만한 여유도 없다”고 덧붙였다. 서 처장은 노 대통령과 친분이 두텁고 윤영철 전 소장의 핵심참모로 활동해 헌법재판관이나 대법관 후보 물망에 여러차례 올랐으나, 결국 처장을 끝으로 공직을 마치게 됐다.
헌재의 김완주 공보관은 “사무처장은 따로 임기가 정해져 있지 않다”며 “(서 처장은) 이강국 소장이 자신을 보좌할 사무처장을 새로 뽑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퇴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8인회는 사법연수원 7기 출신 법조인들 가운데 노 대통령과 친분이 두터웠던 인사들의 친목모임이다. 노 대통령이 당선된 뒤 2003년 3월 정상명 당시 법무부 기획관리실장이 법무부 차관에 발탁되는 등 여러 인사들이 요직에 진출하면서 주목 받기 시작했다.
고나무 기자 dokk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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