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도별 사회계층 비율 변화
빈곤·상류층도 늘어 ‘양극화 심화’ 확인
보건사회연구원 보고서 지난 1996년 이후 10년 사이에 중산층이 크게 줄어들고 빈곤층과 상류층이 늘어나는 등 양극화가 심화됐음을 보여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18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펴낸 ‘사회양극화의 실태와 정책과제 연구보고서’를 보면, 우리나라 국민소득 중간값의 70~150% 미만인 중간층은 1996년 55.54%에서 2000년에는 48.27%로, 다시 2006년 상반기에는 43.68%로 줄었다. 국민소득 중간값의 50~70% 미만으로 정의되는 중하층 비율도 같은 기간 13.19%에서 12.84%, 10.93%로 감소했다. 대신 빈곤층과 상류층의 비율은 늘었다. 소득 중간값의 50% 미만인 빈곤층은 11.19%에서 16.12%, 20.05%로 10년 사이에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소득 중간값의 150% 이상의 상류층도 20.08%에서 22.77%, 25.34%로 증가했다. 중간층이나 중하층이 상·하위층으로 나뉘어들어간 셈이다. 계층 이동의 경우, 여성이 가구주인 경우에 큰 변동이 나타났는데, 여성의 소득 변동이 남성보다 심한 것이 그 원인으로 추정됐다. 또 가족 수가 많을수록 계층 상승 가능성이 높았고, 학력이 높을수록 계층 하락 비율이 낮았다. 한편, 소득 차이에 따른 건강 불평등도 심각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를 보면 1998년과 2001년, 2005년의 국민건강영양조사로 소득별 건강수준을 분석한 결과, 소득 하위 10% 계층의 건강 양호 비율이 1998년 34.67%, 2001년 29.73%, 2005년 22.08%로 계속 떨어진 것으로 나왔다. 반면 소득 상위 10% 계층은 2005년 56.81%가 건강 양호였다. 이에 따라 2005년 기준 한 해 입원일 수는 소득 하위 10%가 19.36일인데 소득 상위 10%는 3.04일에 그쳤다. 또 2005년 기준 소득 하위 10%는 만성질환 수가 3.61개나 되는 반면, 상위 소득 10%는 1.96개로 절반 수준으로 조사됐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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