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꺼지지 않는 불길’
일본 시마네현 의회의 ‘독도의 날’ 조례 제정과 일본 우익들의 잇따른 역사왜곡에 항의하는 집회가 21일에도 전국 각지에서 이어졌다.
이날 오후 서울 서대문 독립공원에서는 대한민국순국선열유족회, 민족정기수호중앙회 등 5개 시민단체 소속 회원 300여명이 ‘일본의 역사왜곡·독도 다케시마의 날 폐기 촉구 결의대회’를 열어, “일본 정치인들과 시마네현 의회는 한일 국교 정상화 40년 동안 우리 국민들이 우호증진을 위해 노력해 온 보람도 없이 배신행위를 저질렀다”며 일본의 잇따른 과거사 왜곡을 규탄했다. 이날 집회에 참여한 민족정기수호중앙회 진채호(77) 회장이 집회가 끝난 뒤 미리 준비한 휘발유를 몸에 뿌려 분신을 시도하다 주위 사람들의 제지를 받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민주노동당 학생위원회 소속 20여명도 이날 서울 종로구 중학동 일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다케시마의 날’ 폐기와 함께 주한 일본대사의 추방과 주일 한국대사의 소환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일본의 독도 침탈에 항의하는 뜻으로 일장기를 불태우고 달걀 10여개를 일본대사관을 향해 던졌다. 민주노동당 학생위원회는 조만간 독도에 직접 들어가 ‘다케시마의 날’ 조례 제정에 항의하는 농성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구시 서구청 공무원노조는 이날 오전 서구청앞 광장에서 노조원 2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일본 역사왜곡 규탄 및 독도수호 결의대회를 가진 뒤, ‘다케시마의 날 조례 제정 철회’를 요구하는 노조원들의 서명을 받아 시마네현에 보내기로 했다. 한국자유총연맹 성주군지부 회원 1500여명도 이날 성주읍 성밖숲에서 독도침탈 야욕 분쇄 성주군민 궐기대회를 열고 성주읍 일대에서 시가행진을 벌였다. 대구/박영률, 황상철 김남일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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