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국제수로기구회의 등 앞두고 일본로비 치열
사이버 스쿨버스(cyberschoolbus.un.org)와 식량농업기구(www.fao.org), 유엔환경계획(www.unep.org) 등 유엔 산하기구가 최근 잇따라 동해를 '일본해'로 단독표기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부에서는 인터넷 사이트 담당자들의 실수라는 지적이 있긴 하지만 일본 정부의 치열한 로비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의 박기태 단장은 "유엔아동기금(UNICEF)의 경우 '일본해'로 단독 표기했지만 시정요구를 받고 즉시 '관리자의 실수'라며 시정했다"며 "사이버 스쿨버스와 FAO는 지속적으로 시정을 요구받고 있지만 사이버 스쿨버스는 대답이 없으며 FAO는 한국판에서는 해명 없이 아예 표기를 삭제했지만 일본판에서는 그대로 놔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9일 세계 환경분야에서의 국제협력을 촉진하기 위해 유엔 산하에 설치된 환경관련 종합조정기관인 UNEP가 다시 동해를 '일본해'로 단독 표기했다.
유엔은 1977년 지명표준화회의에서 2개국 이상의 주권하에 있거나 2개국 이상에 분할돼 있는 지형물에 대해 당사국 간 단일 지명에 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각 당사국에 의해 사용되는 지명을 모두 수용하는 것을 국제지도 제작의 일반 원칙으로 권고하고 있다.
박 단장은 "유엔 스스로 국제적 규범을 무너뜨리면서까지 '일본해' 표기를 하는 것은 일본이 유엔을 상대로 치열한 로비를 펼치고 있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일본은 올해 동해와 일본해 표기 싸움에 중대한 분수령이 되는 5월 국제수로기구회의와 9월 유엔전문가회의를 앞두고 유엔이 단독표기를 하도록 한 후 이를 근거로 회의에서 유리한 입장을 이끌어 내려고 산하기구들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해외홍보원 관계자는 "3-4년 전까지만해도 유엔 특별기구와 전문기구 등 각종 인터넷 사이트 200여 곳 모두가 '일본해'로 표기돼 있었다"며 "해외홍보원과 외교부, 동북아재단 등이 10-20여 차례 요구해 현재는 20% 정도가 일본해 표기를 삭제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일본은 오랫동안 로비를 벌여왔지만 최근에는 로비하는 것 같지는 않다"며 "일본해를 삭제하는 산하기구들이 그 사실을 외부에 알리고 싶어하지 않아 지금까지 발표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일부에서는 일본의 로비로 이미 '일본해' 단독 표기를 하고 있는 미국 중앙정보국(CIA) 등의 영향을 받아 한국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유엔 산하기구들이 세계지도를 그대로 게재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독도본부의 김봉우 의장은 "민간 단체의 항의.시정운동에만 의존하지 말고 정부가 직접 나서서 유엔에 항의하고 5월과 9월 국제회의 준비에 만전을 기하라"고 촉구했다. 왕길환 기자 ghwang@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와 관련, 해외홍보원 관계자는 "3-4년 전까지만해도 유엔 특별기구와 전문기구 등 각종 인터넷 사이트 200여 곳 모두가 '일본해'로 표기돼 있었다"며 "해외홍보원과 외교부, 동북아재단 등이 10-20여 차례 요구해 현재는 20% 정도가 일본해 표기를 삭제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일본은 오랫동안 로비를 벌여왔지만 최근에는 로비하는 것 같지는 않다"며 "일본해를 삭제하는 산하기구들이 그 사실을 외부에 알리고 싶어하지 않아 지금까지 발표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일부에서는 일본의 로비로 이미 '일본해' 단독 표기를 하고 있는 미국 중앙정보국(CIA) 등의 영향을 받아 한국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유엔 산하기구들이 세계지도를 그대로 게재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독도본부의 김봉우 의장은 "민간 단체의 항의.시정운동에만 의존하지 말고 정부가 직접 나서서 유엔에 항의하고 5월과 9월 국제회의 준비에 만전을 기하라"고 촉구했다. 왕길환 기자 ghwang@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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