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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경주 수학여행 ‘식판 엎던 악몽이…’

등록 2007-04-17 21:15

 ‘경주에서 아이들을 상대로 숙박업을 하는 분들께 고합니다’
‘경주에서 아이들을 상대로 숙박업을 하는 분들께 고합니다’
초등생 ‘부실 배식’ 인터넷 달궈

“우리집 초등학교 6학년 둘째 아이가 수학여행서 찍어온 식판 사진입니다. 비빔밥이라고 하는데 비벼지지가 않는다고 합니다.”

최근 한 인터넷 포털사이트(blogbbs1.media.daum.net)에 올라온 ‘경주에서 아이들을 상대로 숙박업을 하는 분들께 고합니다’라는 글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두 아들 아빠’란 이름의 한 누리꾼은 이 글에서 아들이 찍어온 부실한 4500원짜리 식판 사진(사진)을 공개하며 경주 수학여행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는 이 글에서 “30년 전 고등학교 2학년 때도 거의 밥 한 끼를 제대로 먹지 못하고 쟁반에 식판을 엎어 버린 기억이 새롭다”며 “경주는 아직도 기아에 허덕이는 아프리카인가”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또 “수학여행이 아니라 개밥을 먹이는 극기훈련입니까?”라고 반문하며 “그만큼 해먹었으면 이제는 좀 정신을 차릴 때도 되지 않았나”라고 지적했다.

이 누리꾼은 “여행은 먹는 즐거움도 중요한데 이런 잘못된 일이 아직까지도 벌어지고 있어서 기가 막힌다”며 “고교 때 수학여행 이후 경주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았으며 이젠 신라까지 싫더군요.”라고 말을 마쳤다. 그는 이 글이 폭발적인 반향을 일으키며 진위 논란이 일자 “2박3일 동안 같은 숙소에서 식사를 했고, 자율배식이 아닌 주는 대로 받는 배식이었다”고 덧붙였다.

지난 12일 처음 올라온 이 글은 17일 현재 조회수 53만여회에 2500여개의 댓글이 달릴 정도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댓글들은 대부분 “노인 무료급식을 실시하는데 밥, 국, 4찬에 생협한우 육류를 사용해도 1800원인데…”라거나, “편의점에서 김밥 4줄 사먹겠다.” 등 공감을 나타내는 글이 많았다. 심지어 “경주 수학여행을 피하자”거나 비리 의혹을 제기하는 댓글들도 있었다. 하지만 일부 누리꾼은 “간식을 많이 먹은 아이들이 자율배식에서 밥을 조금씩 떠온 것”이라거나 “경주 생활 20년에 저런 식단은 본 적이 없다”는 등 사진의 진위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경주시 위생과는 “자율배식을 하면 어린이들이 많이 남기게 돼 조금씩 배식하고 모자랄 경우 더 갖다 먹도록 하는 경우가 있다”며 “일부 업소의 문제로 경주관광이 타격을 받지 않도록 업소 대표들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자정운동 움직임이 일고 있다”고 해명했다.

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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