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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김 회장 “대단히 죄송…청계산 전혀 몰라”

등록 2007-04-29 16:56수정 2007-04-29 16:58

출두하는 김승연 한화그룹회장   최근 아들과 관계된 보복폭행 사건으로 29일 서울 남대문 경찰서에 출두한 김승연 한화그룹회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며 경찰서로 들어가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출두하는 김승연 한화그룹회장 최근 아들과 관계된 보복폭행 사건으로 29일 서울 남대문 경찰서에 출두한 김승연 한화그룹회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며 경찰서로 들어가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경찰, 김 회장 출두 예행연습까지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이 29일 `보복폭행' 사건 피의자 신분으로 자진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는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하루 종일 분주하고 긴장된 모습이었다.

짙은 남색 바탕에 흰색 줄무늬 양복을 입은 김 회장은 이날 오후 3시57분께 벤츠를 타고와 내린뒤 주위를 둘러보며 서둘러 청사 계단을 오르다 굳은 표정으로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했다.

그는 "개인문제로 물의를 일으켜 대단히 죄송합니다. 직접 폭행에 대해서는 경찰 수사에서 밝혀질 것입니다. 청계산은 전혀 모르는 일입니다"라고 짧게 말한 뒤 남은 계단을 올라 회전문을 통해 1층 폭력계로 들어갔다.

이에앞서 이날 낮 서울 가회동 김 회장 자택은 김 회장의 검은색 벤츠 차량을 비롯해 여러대의 차량이 드나 들어 김 회장의 출발시간을 외부에 알리지 않으려고 한화 측이 `연막작전'을 편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샀다.

오후 1시38분께 검게 선팅한 벤츠 차량과 검은색 에쿠스 차량 1대가 출발했으며 10분 뒤에는 에쿠스 차량 2대가 다시 돌아왔고 이어 오후 3시18분께 에쿠스 차량이 또 출발했다.

한화측은 두 번 모두 차량 뒷 좌석에 머리가 벗겨지고 김 회장과 인상착의가 비슷한 남자를 태워 가회동 자택에서 기다리고 있던 기자들을 당황스럽게 했다.

경찰은 이날 오후 3시40분께부터 장희곤 서장의 진두지휘 아래 김수경 경무과장이 김 회장 역할을 맡아 포토라인에 서서 기자들 질문에 대답하고 이후 남대문서 계단을 올라 회전문을 통과하는 예행연습까지 벌였다.

또한 전의경 3개 중대 200여명이 청사를 둘러싸 기자와 일반 시민들의 출입을 막았고 100여명의 취재진은 포토라인을 경찰과 사전 협의했다.


그러나 예행연습과 달리 오후 3시57분께 김 회장이 탄 차량이 청사 계단 앞까지 들어오자 폴리스라인(Police Line)이 순간 무너지는 듯했고 몰려드는 취재진과 이를 막는 경찰로 인해 청사 일대는 아수라장이 됐다.

임은진 기자 engine@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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