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은폐·봐주기 의혹’에 떠밀린 경찰 수사

등록 2007-04-30 19:37

보복폭행 사건 이후 경찰 움직임
보복폭행 사건 이후 경찰 움직임
3월9일 지구대 현장출동…지구대장 전모 파악
3월16일 광수대 조사 착수 26일 서울청장 보고
3월28일 남대문서 한달 가까이 ‘거북이 행보’
4월27일 목격자 증언 보도뒤 40명 투입 본격수사

자칫 땅속에 묻힐 뻔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보복폭행 사건에 대한 경찰의 중간 수사결과가 30일 발표됐다. ‘은폐·봐주기 의혹’에 떼밀린 경찰의 뒤늦은 수사과정을 되짚어 본다.

김 회장 일행이 지난달 8일 밤 서울 북창동 ㅅ클럽으로 들이닥쳤다. 이들이 휘두르는 폭력에 누군가 112 신고를 한 것은 9일 새벽 0시7분께. ‘폭행. 한화그룹 회장 아들’이라는 지령이 서울 남대문경찰서 태평로지구대에 떨어진 것은 2분 뒤인 새벽 0시9분이었다. 출동한 경찰들은 ‘종업원들끼리 싸웠다’는 ㅅ클럽 사장의 말만 듣고 돌아왔다. 하지만 태평로지구대장은 9일 ㅅ클럽 종업원을 통해 김 회장 보복폭행의 전모를 파악했다. 2~3일 뒤 한화그룹 고문인 최기문 전 경찰청장이 고교 후배인 남대문경찰서장에게 전화를 걸어 김 회장 관련 폭행사건에 대해 물어봤다.

같은 달 16일께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 강력2팀도 관련 첩보를 입수하고, 같은 달 26일 서울경찰청으로 첩보 보고를 올릴 때까지 열흘 동안 조사를 벌였다. ‘김 회장, 폭력배, 청계산, 납치, 감금, 폭행, ㅅ클럽’ 등 경찰의 중간 수사발표와 크게 다르지 않은 자세한 사건 내막이 이들의 첩보보고서에 이미 담겼다. 첩보 보고를 받은 서울경찰청 형사과장은 다음날 홍영기 서울경찰청장에게 구두로 보고한 뒤, 27일 남대문경찰서로 사건을 넘겼다. 재벌 회장이 낀 폭행사건을 이택순 경찰청장이 안 것은 그로부터 한달 뒤인 4월24일께 언론보도가 난 뒤라고 경찰은 말하고 있다.

첩보를 넘겨받아 지난달 28일부터 내사에 착수한 남대문경찰서는 한달 가까이 지난 4월24일 폭행사건이 언론에 드러나기 전까지 ‘거북이 수사’를 펼쳐왔다. 남대문경찰서 내사 진행상황 자료를 보면, ㅅ클럽과 주변에 대한 ‘탐문’과 한화 쪽 인물들에 대한 ‘출석요구’만 계속 이어졌다. 또다른 범행현장인 청담동 ㄱ가라오케에 대한 탐문은 제대로 하지도 않았다. 일부 언론사 기자들의 취재가 시작된 뒤인 4월17일 한화 경호과장을 불러 조사한 게 유일한 소환 조사였다. 4월24일 일부 언론에서 첫 보도가 나오자 경찰은 ㄱ가라오케 지배인을 불러 조사하는 등 미적거리는 행보를 보였다.

27일 〈한겨레〉가 현장을 목격한 종업원들의 증언을 자세히 보도한 뒤에야 수사가 본격화됐다. 이날 서울경찰청은 남대문경찰서에 수사본부를 꾸리고 40명이 넘는 수사인력을 투입했다.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