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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뒷북 치는 수사…풀리지 않는 의문들

등록 2007-04-30 19:41수정 2007-04-30 21:51

장희곤 서울 남대문경찰서장이 30일 오후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보복폭행 사건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하기 위해 기자회견장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장희곤 서울 남대문경찰서장이 30일 오후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보복폭행 사건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하기 위해 기자회견장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CCTV 녹화영상 진짜 없나? 경찰 사건현장 룸 왜 안 열어봤나?
김회장 권총으로 위협했나? 한화쪽 북창동 상인들 입 막았나?
경찰이 30일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했는데도 여전히 풀리지 않는 의문이 많다. 경찰의 어설픈 수사나 뒷북 대처로 속시원하게 풀리지 않고 있는 쟁점 몇 가지를 정리해본다.

폐쇄회로 텔레비전=지난달 26일 서울 북창동 ㅅ클럽의 폐쇄회로텔레비전 조사를 마친 경찰은 녹화된 영상은 절대 없다고 못박았다. 장희곤 남대문경찰서장은 “수사과장이 직접 현장에 가 카메라 4대를 확인했지만, 3층 여종업원 탈의실에 있는 한 대를 빼고는 고장이 나 작동하지 않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폭행사건이 발생한 지 40여일이 지난 뒤 이뤄진 조사인 탓에, 그 사이 카메라를 제거하거나 녹화영상을 제3자가 가져갔을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다. 실제로 클럽 종업원들은 “주점 안에 6대 정도의 카메라가 있었으며 사건이 발생하기 몇 달 전에도 작동하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이에 대한 보도가 나간 30일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뒤늦게 녹화영상이 있는지 현장 재조사에 들어갔다.

101번 방=ㅅ클럽의 방은 모두 12개. 지난달 9일 새벽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폭행당한 종업원들이 모여있던 102번 방으로 올 때 김 회장과 경호원들은 101번 방에 있었다고 현장에 있던 종업원들은 증언했다. 입구에서 102번 방으로 가기 위해서는 지나야 하는 101번 방을 경찰이 열어보지 않은 것 자체가 이상하다는 것이다. 감금·폭행 신고를 받은 경찰이 사장의 말만 듣고 12개밖에 안 되는 방을 모두 열어보지 않았다는 것도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대목이다.

권총=ㅅ클럽 사장 조아무개(43)씨는 “김 회장이 황금빛 장식이 달린 권총으로 위협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를 부인했다. 조씨는 경찰 조사에서도 같은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화약에서 한화로 회사명을 바꾼 지금도, 한화는 계열사인 ㈜한화/화약에서 총탄을 제조하고 있다. 회사 차원에서 시험용 총기를 소유하고 있을 개연성이 있지만, 강기수 ㈜한화/화약 언론담당은 “생산하는 총탄은 소총 이상의 구경이 큰 탄약이지, 권총 등 휴대용 탄약은 만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입막음?=북창동 일대 상인들은 보복폭행 사건이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된 뒤, 한화 쪽 직원 30여명이 조직적으로 돌아다니며 사실상의 ‘입막음’을 했다는 말을 했다. 돈이 건네졌다는 말도 흘러나왔다. 한화 쪽은 펄쩍 뛴다. 홍승우 한화 홍보부장은 “다 소문일 뿐이다. 확인된 것은 없지 않느냐”며 이런 주장을 일축했다. 북창동 번영회장인 송아무개씨도 “그런 얘기는 들어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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