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위치도 추적예정
경찰이 김승연(55) 한화그룹 회장의 혐의를 밝히는 데는 피해자들의 진술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김 회장이 청계산 공사현장에서 길이 150㎝ 정도의 쇠파이프로 등을 한 차례 때리고, 발로 얼굴 등 온몸을 수십 차례 폭행했다.”
조아무개(33)씨 등 서울 북창동 ㅅ클럽 종업원 6명은 김 회장과 둘째 아들(22)이 직접 폭행한 사실을, 맞은 횟수와 방법까지 자세히 진술했다. 김 회장으로부터 쇠파이프로 폭행당했다고 진술한 조씨는 진료기록을 통해 늑골 골절이 의심되는 상처와 머리 타박상을 입었다고 진술했다. 둘째 아들에게 폭행당했다고 말한 윤아무개(34)씨도 머리 타박상과 뇌진탕증 진단을 받은 진료기록을 첨부했다.
피해자 가운데 3명은 무릎을 꿇린 채 김 회장에게 10~20여 차례 손과 발로 얻어 맞았다고 진술했다. 이 가운데 두 명은 “보복이 두려워” 김 회장을 처벌해 달라는 뜻을 밝히지도 못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이들 가운데 5명은 김 회장에게, 나머지 1명은 아들에게 직접 맞았다는 진술을 했다”고 밝혔다.
반면, 김 회장은 “청계산 공사현장에 간 사실조차 없다”며 자신의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또 “아들도 직접 폭행한 사실이 없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김 회장의 혐의를 밝히기 위해 휴대전화 위치 추적을 위한 영장을 27일 신청했다고 밝혔다. 휴대전화 기지국에 남는 휴대전화 송신기록를 통해 당시 서울 청담동 ㄱ가라오케에서 청계산, 북창동으로 이어지는 김 회장의 이동경로가 드러난다면 김 회장의 부인은 오히려 영장실질심사 과정에서 김 회장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한겨레 관련기사 모음
▶[진술의 재구성] “내가 당신 때린 것 맞아?” “회장님 진실을 말해주세요”
▶뒷북 수사 풀리지 않는 의문들…CCTV 영상 진짜 없나?
▶[중간수사 발표] “김회장 청계산서 쇠파이프로 때렸다”
▶[짙어가는 은폐수사 의혹] ‘미확인 첩보’ 보고 안했다?
▶[보복폭행 현장르포] “주차장쪽에서 신음소리가 들렸어요…”
▶김회장 아들 “맞긴 맞았는데 복수 했다”
▶뒷북 수사 풀리지 않는 의문들…CCTV 영상 진짜 없나?
▶[중간수사 발표] “김회장 청계산서 쇠파이프로 때렸다”
▶[짙어가는 은폐수사 의혹] ‘미확인 첩보’ 보고 안했다?
▶[보복폭행 현장르포] “주차장쪽에서 신음소리가 들렸어요…”
▶김회장 아들 “맞긴 맞았는데 복수 했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