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경찰, 김승연회장 자택 ‘김빠진’ 압수수색

등록 2007-05-01 15:13수정 2007-05-01 17:49

강대원 서울 남대문경찰서 수사과장(맨 오른쪽)과 수사진이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가회동 김승연 회장 집을 압수수색한 뒤 압수 물품을 든 채 집을 나서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강대원 서울 남대문경찰서 수사과장(맨 오른쪽)과 수사진이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가회동 김승연 회장 집을 압수수색한 뒤 압수 물품을 든 채 집을 나서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한화쪽 직원들 “3시쯤 온다고…” 시간까지 미리 알아
이례적 ‘예고’ 논란…경찰 “CCTV·차량 GPS 등 확인”
미리 알려진 ‘압수수색’ 피의자 ‘증거은닉’ 부추기나?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보복폭행 의혹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경찰청은 법원이 영장을 발부함에 따라 1일 오후 2시13분 종로구 가회동 김 회장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그러나 경찰의 김 회장 집에 대한 1일 압수수색 방침이 미리 알려져 경찰의 수사태도에 대한 근본적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경찰은 이날 압수수색을 통해 보복폭행 사건이 발생한 3월 8일 이후 김 회장과 차남의 일정 및 행적에 관한 자료를 확보하는 한편 폭행 사건 당시 입었던 옷과 폭행도구가 있는지, 회유ㆍ협박이나 수사 무마 등을 시도했는지 등 정황을 밝힐 수 있는 자료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경찰이 횡령 등 경제사건이 아닌 폭력사건으로 재벌총수의 집을 압수수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강대원 서울 남대문 경찰서 수사과장(왼쪽 두번째)과 수사진이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가회동 김승연 회장 집을 압수수색하기 위해 들어가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강대원 서울 남대문 경찰서 수사과장(왼쪽 두번째)과 수사진이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가회동 김승연 회장 집을 압수수색하기 위해 들어가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 비공개’ 지켜져야 할 압수수색영장 신청, 집행시각 공개 누구 책임?

이번 김 회장 집에 대한 압수수색 방침은 집행 전에 미리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증거 은닉이나 폐기를 막기 위한 압수수색인 만큼, 경찰·경찰의 압수수색영장신청과 청구는 이제껏 철저히 비공개가 원칙이었다. 압수수색 방침이나 집행시각이 알려질 경우 피의자가 증거를 인멸하거나 은닉할 우려가 높기 때문에 언론도 취재를 통해 입수한 압수수색 영장은 집행 이전에 보도를 하지 않아왔다.


그러나 1일 가회동 김 회장 자택에 나와 있는 한화쪽 직원들은 “오후 3시에 들어올 거라고 한다”라고 알고 있는 등 이날 오후에 집행될 경찰의 압수수색 시간까지 알고 있었다.

30일 밤 11시30분께 ‘경찰, 압수수색 영장 신청’ 보도...취재원은 서울경찰청

‘피의자에게 알려주고 하는 친절한’ 압수수색의 책임은 경찰과 일부 언론의 합작품이다. 경찰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30일 밤 검찰에 기회장 집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신청했다.

이런 사실은 이날 밤 11시30분을 넘어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졌고 이 기사의 취재원은 서울경찰청 고위관계자였다. 아래는 30일 밤 보도된 연합뉴스의 기사다.

김승연회장의 아들과 관련한 폭행사건으로 1일 경찰관계자들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자택 앞 경비초소를 압수수색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승연회장의 아들과 관련한 폭행사건으로 1일 경찰관계자들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자택 앞 경비초소를 압수수색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승연 집ㆍ집무실 압수수색영장 신청 [연합뉴스 2007-04-30 23:37]

(서울=연합뉴스)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보복폭행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경찰청은 김 회장 가회동 자택과 장교동 집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신청했다고 30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압수수색 영장을 검찰에 신청했다"고 밝히면서 "이르면 내일 아침께 발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그러나 이런 경찰의 언급은 압수수색의 본 목적에 정면으로 어긋난다. 통신사의 이 기사가 나가자마자 몇몇 언론은 경쟁적으로 “경찰, 1일 김회장 집 압수수색” 기사를 쏟아냈다. 영장신청을 받은 검찰 역시 “압수수색을 미리 언론에 알려주는 경우가 어디 있냐”고 황당해했다는 반응이다.

1일 압수수색에 경찰 16명 동원

1일 김 회장 가회동 자택에 도착한 경찰은 2시20분 쯤 집 안으로 들어갔다. 압수수색에는 남대문서 강대원 수사과장을 비롯해 16명의 경찰이 참여했다. 경찰은 봉고차 2대와 베르나 1대. 남대문서 형사기동대 차량 1대 등 모두 4대의 차량을 동원했다. 김 회장 집 관리인이 집 문 앞에서 압수수색 영장을 제시한 경찰을 맞고 집 안으로 들였다.

*다음은 이날 압수수색을 지휘한 강대원 남대문서 수사과장과의 문답이다.

-어떤 부분을 확인할 거냐.

=사건 당일에 자택에서 사건 장소로 이동한 CCTV를 확인하고, 차고 안에 차량이 있는데, 차량 GPS 관련된 것이 있는지 확인할 것이다. 2시간 가량 소요될 것으로 본다.

-압수수색 한다는 사실이 이미 공개됐는데 실효성이 있느냐

=우리는 최대한 보안 유지를 했고, 하지만 영장을 판사가 발부하는 것이고, 우리가 핑계를 댈 문제는 아니다. 외부에 어떻게 알려졌는지 우리도 수사를 하고 싶은 심정이다.

-한화 본사는 오늘 왜 압수수색을 안하나.

=오늘이 노동절이고 그쪽에 직원들이 없어서 실효성이 없다고 본다.

-(김 회장 집 관리인한테) 집 안에서는 압수수색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느냐.

=지금 막 알았다.

<한겨레> 24시팀, 온라인뉴스팀

▶ [대질신문 재구성]“내가 때린 것 맞아?” “회장님 진실을…”

▶ [보복폭행 현장르포] “주차장쪽에서 신음소리가 들렸어요…”

▶ 뒷북 수사 풀리지 않는 의문들…CCTV 영상 진짜 없나?

김승연회장의 아들과 관련한 폭행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1일 경찰관계자들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자택 앞 경비초소를 압수수색하고 압수물품을 차로 옮기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승연회장의 아들과 관련한 폭행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1일 경찰관계자들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자택 앞 경비초소를 압수수색하고 압수물품을 차로 옮기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1일 오후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가회동 자택과 장교동 본사 집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이 발부된 가운데 경비원들이 장교동 한화본사 현관 앞을 지키고 있다.(서울=연합뉴스)
1일 오후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가회동 자택과 장교동 본사 집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이 발부된 가운데 경비원들이 장교동 한화본사 현관 앞을 지키고 있다.(서울=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