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일행으로부터 보복폭행을 당한 서울 북창동 ㅅ클럽 종업원들이 경찰에 신변보호 요청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홍영기 서울경찰청장은 7일 기자 간담회에서 “피해자들이 혹시 있을지 모르는 폭력이 두려워 경찰에 신변보호를 공식 요청했다”며 “피해자들이 굉장한 두려움을 느끼고 있는 것 같고, 피해자 6명 모두 신변보호 요청을 해 경찰이 보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방파 간부인 오아무개(54)씨는 보복폭행 사건이 발생한 지난 3월8일 밤~9일 새벽 사건 현장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된 오씨는 사건 발생 다음날에도 북창동을 찾아 ㅅ클럽 종업원들을 상대로 ‘입막음용 작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종업원들은 사건 발생 뒤 경찰이 탐문 조사를 할 때, 이를 피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종업원들은 지난달 29일 김 회장과의 대질 신문을 경찰이 요청하자, 처음에는 “보복이 두렵다”며 거부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경찰은 또 지난달 30일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하면서, 김 회장으로부터 청계산 공사장에서 무릎이 꿇린 채 손과 발로 약 20차례를 맞았다고 진술한 김아무개(26)씨가 “보복이 두려워 처벌 의사를 밝히지 못했다”고 전했다.
ㅅ클럽 종업원들은 그동안 피해사실을 감추며 외부와의 접촉을 피해 왔다. 지금까지는 한화그룹 쪽의 보복이나 술집 영업 등에 미칠 영향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김 회장의 보복폭행 현장에 범서방파의 간부급 조직원이 있었던 것으로 밝혀지면서, 종업원들이 피해를 입고도 두려움에 떨어야 했던 이유가 추가로 드러난 셈이다.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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